시즌의 마무리는 역시 시상식이지 말입니다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03-29 18:56:00
[더스파이크=양재/정고은 기자]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2015-2016 V-리그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OK저축은행과 현대건설의 우승으로 끝난 NH농협 2015-2016 V-리그. 그 진정한 마무리, 시상식이 29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시상식이 시작하기 전부터 장내는 선수들의 인사소리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선수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거나 함께 셀카를 찍으며 자신들을 위해 마련된 시상식을 즐겼다. 특히 선수들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멋진 모습으로 색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이윽고 수트와 드레스로 화려한 자태를 뽐낸 여오현과 김해란이 마이크 앞에 섰다. 두 사람은 어색한(?) 멘트로 진정한 시상식의 시작을 열었다.
첫 순서는 6개월간의 대장정을 뒤돌아보는 핫이슈 시간. 최태웅 감독의 명언을 비롯해 중계방송 기술, 신기록 달성 등 V-리그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들이 영상과 함께 소개됐다.
이어 구단 마케팅상과 심판상, 페어플레이상 수상이 이뤄졌다. 김영철 선심은 “심판들 소주 한 잔 합시다”라는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KGC인삼공사의 페어플레이상 수상으로 단상에 오른 김해란은 “다음시즌에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벌써부터 다음 시즌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감독상의 영예는 팀을 우승으로 이끈 양철호 감독과 김세진 감독이 차지했다. 여기서 여자선수들과 남자선수들의 차이가 드러났다(?) 양철호 감독이 마이크 앞에 서자 현대건설 선수들은 꽃다발을 손에 들고 올라와 수상의 기쁨을 함께 했다. 반면 김세진 감독의 손은 너무나 휑했다. 김세진 감독은 “하지 말라고 했는데 진짜 하지 않았다”고 OK저축은행 선수들의 정직함(?)을 폭로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타이밍. 이 때 걸그룹 여자친구가 무대에 등장했다. ‘오늘부터 우리는’을 시작으로 ‘시간을 달려서’까지, 분위기는 금세 달아올랐다. 선수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또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축하공연을 즐겼다. 정지석은 노래를 따라 부르다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축하무대로 한껏 업 된 장내. 그리고 모두가 궁금해 하는 베스트 드레서 상 시간이 찾아왔다. 남자부 수상자는 정해져 있었다(?) 시상식 전부터 이목을 사로잡았던, 누가 봐도 눈에 띄었던 빨간 수트를 차려입은 그 남자, 바로 한상길이다. 한상길은 “오늘 노렸습니다”라며 “받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부상이 웨딩 상품권이던데 제가 장가 갈 때가 됐습니다(웃음). 갈 때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자부는 흰 드레스를 훌륭히 소화한 이다영이 받았다.
이어 올시즌 맹활약한 각 포지션 베스트 7이 발표됐다. 이호근 아나운서는 막간을 이용, 선수들 인터뷰를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양철호 감독의 성대모사는 비슷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베스트 7 발표 후 소방차가 되지 못한 시간차라는 그룹명(?)의 아이들이 무대로 뛰어올랐다. 안우재, 정동근, 황두연은 소방차 노래에 맞춰 숨겨왔던 끼를 마음껏 펼쳤다.
신인선수 상, 정규리그 MVP를 끝으로 시상식도 끝이 났다. 수상의 기쁨을 안은 선수들은 단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으며 순간을 만끽했고 아쉽게도 받지 못한 선수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2015-2016 V-리그도 정말 끝이 났다.
▲시상식 수상자 명단
▲공로상 ㈜에스앤씨스토리 / ㈜네이버
▲특별상 진병운 심판 (출전 500회)
▲구단 마케팅상 도로공사 / 우리카드
▲심판상 주/부심 조선행 선심 김영철
▲페어플레이상 KGC인삼공사 / 현대캐피탈
▲감독상 양철호 감독 / 김세진 감독
▲베스트 드레서상
▲베스트 7
여자부 : 나현정(GS칼텍스) 김사니(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캣벨(GS칼텍스) 이재영(흥국생명) 에밀리(현대건설) 맥마혼(IBK기업은행)
남자부 : 여오현(현대캐피탈) 한선수(대한항공) 이선규(삼성화재) 최민호(현대캐피탈) 오레올(현대캐피탈) 송명근(OK저축은행) 그로저(삼성화재)
▲신인 선수상 강소휘 나경복
▲정규리그 MVP 맥마혼 문성민
#사진_신승규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