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맥마혼 정규리그 별 되다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03-29 18:47:00
[더스파이크=양재/정고은 기자] 정규리그 MVP는 문성민과 맥마혼의 차지였다.
NH농협 2015-2016 V-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리고 그 대미를 장식할 시상식이 29일 더케이 호텔에서 열렸다.
공로상을 시작으로 감독상, 신인선수 상, 베스트 7 등 각 부분 수상자들이 하나하나 정해진 가운데 정규리그 MVP 향방에 관심이 쏠렸다.
남자부 정규리그 MVP는 문성민과 오레올로 압축된 현대캐피탈의 집안싸움이었다. 두 선수는 현대캐피탈이 18연승과 함께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수상자는 단 한 명뿐. 그리고 그 영광의 얼굴은 문성민이 됐다. 문성민은 총 29표 중 20표를 획득, 6표에 그친 오레올을 큰 표차이로 누르며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올시즌 V-리그에 새로운 돌풍을 몰고 온 현대캐피탈. 비록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정규리그 현대캐피탈이 보여준 모습은 가히 완벽에 가까웠다. 단일 시즌 최다 연승인 18연승을 기록하며 V-리그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주장 문성민의 역할이 컸다.
문성민은 팀을 위해 자신의 스타일을 바꿨다. 강타 일변도였던 공격에서 연타를 적절히 섞으며 강약조절을 했다. 여기에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이끌었다. 최태웅 감독도 챔피언결정전 4차전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수확은 성민이를 주축으로 선수들이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문성민은 성숙해진 모습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시상식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문성민은 “정규리그 때 선수들이 감독님이 원하는 걸 재밌게 해줬다. 선수들이 받아야 할 상인데 주장이다 보니 대표로 받은 것 같다. 선수들한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늘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는 그지만 정작 상복은 없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수상의 기쁨을 만끽한 문성민이다. “마음을 비우고 선수들이랑 어울려 재밌게 하다 보니 시상식에 와서 시상자 자리도 앉아보고 과분한 상도 받았다. 사실 처음 뛸 때는 ‘최고가 되고 싶다’고 겁 없는 말도 했었는데 생각대로 되는 건 아니더라. 팀이 잘 되니까 이런 상도 따라왔다고 생각 한다.”
정규리그 우승, 더불어 MVP까지. 이제 문성민에게는 챔피언 트로피만이 남아있다. 문성민은 “정규리그 잘하고 막상 즐겨야 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즐기지 못했다. 그 부분이 아쉽다. 숙제다. 이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맥마혼이 29표 중 13표를 얻으며 10표를 받은 김사니를 제치고 MVP 영광을 차지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맥마혼. 그러나 그녀의 한국 적응기는 쉽지만은 않았다. 눈물도 많이 흘렸다. 그렇게 미운 오리가 되는 듯 했지만 그녀는 노력에 노력을 기울인 끝에 백조로 거듭났다.
맥마혼은 정규리그에서 공격종합(성공률 41.27%)과 퀵 오픈(성공률 54.07%), 후위 공격(성공률 40.47%)에서 1위를 기록했고 서브(세트당 0.265개)와 오픈(성공률 38.13%)은 2위, 득점(727득점)은 3위에 오르는 등 그야말로 맹활약했다. 정규리그 후반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점은 아쉽지만 맥마혼의 활약 속에 12연승과 선두자리에 오르며 정규리그 우승의 기반을 다졌던 IBK기업은행이다. 아쉽게도 맥마혼은 시상식에 불참했다.
#사진_신승규,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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