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떨친 노재욱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03-22 22:45:00
[더스파이크=안산/정고은 기자] “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지난 2차전 패배 후 최태웅 감독은 “그동안 잘했던 둘이 흔들린다. 답이 없다”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선수의 이름은 확실히 밝히지 않았지만 짐작컨대 노재욱도 그 중 한명이었을 것.
그럴 것이 김세진 감독도 “노재욱이 흔들린다. 세터싸움에서 (곽)명우가 앞선다”고 말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3차전의 날이 밝았다. 과연 현대캐피탈이 반전의 서막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고 최태웅 감독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어제 본 운동 끝나기 10분전 재욱이한테 희망을 봤다. 공 나가는 볼 스피드가 달랐다. 플레이에 머뭇거림이나 주저함이 없더라. 그 10분이 감을 잡은 거라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 생각한다.”
치열한 승부 끝에 희비가 갈렸다. 이날 웃은 건 현대캐피탈. 승리뿐만 아니라 노재욱도 부담감을 덜었다. 최태웅 감독은 이날 가장 큰 수확으로 노재욱의 여유를 꼽았다. “오늘 가장 큰 수확은 재욱이가 공을 분산시킬 수 있는 여유를 찾았다는 것이다.”
노재욱이 부담감을 덜 수 있었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 이에 최태웅 감독은 “어제 재욱이한테 3초간 소리 지르며 체육관을 뛰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팀원들이 다 같이 손을 잡고 뛰더라. 그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서 뒤를 돌아봤다(웃음). 경기 중에도 시키지 않았는데 재욱이가 소리를 지르더라.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노재욱 자신은 “정신이 없다. 난 똑같은데 오레올을 비롯해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형들이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형들을 믿고 했다”고 형들에게 공을 돌렸다.
노재욱에게 그동안의 부진의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것도 그렇지만 안 되는 것만 생각하다보니 주눅이 들었다. 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제 현대캐피탈에게는 4차전이 있다. 이날 승리로 반전의 기회를 잡은 현대캐피탈. 과연 천안까지 갈 수 있을까. 그러자 “내일도 있으니까 하다보면 되지 않을까”라는 답이 돌아왔다.
#사진_더스파이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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