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최태웅 감독 “그래도 지구는 돈다” 고 말한 사연은?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03-08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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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청담/정고은 기자] 최태웅 감독의 명언이 또 한 번 터졌다. 이번에는 미디어데이였다.


정규리그 18연승으로 단일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무서운 기세의 현대캐피탈. 하지만 이 사실보다 더 주목받는 이가 있다. 바로 최태웅 감독. 연승 기록은 접어두고서라도 최태웅 감독은 단연 화제의 중심이다.


물론 지난 시즌, 프로출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현대캐피탈에 스피드배구를 도입, 완전 다른 팀으로 변모시킨 것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의 뇌리에 박힌 것은 최태웅 감독의 명언이지 않을까. “배구에는 영원한 승자도 없고, 영원한 패자도 없다. 코트를 놀이터라고 생각해라”부터 “우리는 10연승을 하는 팀이야. 자부심을 갖고 경기해",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너희를 응원한다. 그 힘을 받아서 한번 뒤집어 보자. 이길 수 있다"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명언을 쏟아냈던 최태웅 감독이다.


그리고 이런 최태웅 감독의 명언(?)은 미디어데이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다른 팀들에게 챔프전 진출이라는 가정 하에 어떻게 임할 건지, 그 각오를 밝혀달라는 질문이 건네졌다. 대한항공, 삼성화재, OK저축은행 순으로 답변이 끝났다.


이어 최태웅 감독이 마이크를 손에 들었다. “시즌 전 우리는 주목을 많이 못 받았다. ‘무용지용’이라는 말이 있다. 언뜻 보았을 때 쓸모없이 보여도 나중에 큰 쓰임을 할 수 있다는 말인데 우리가 그렇다. 우리 기세가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우리를 이기기 위해 올라오는 만큼 준비 잘하겠다.”


이어 이날의 하이라이트 명언이 이어졌다. 최태웅 감독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말을 꺼내들었다. 바로 “그래도 지구는 돕니다.”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하다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유죄판결을 받는다. 교황청의 갖은 협박과 회유 끝에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부정할 것을 맹세하고 풀려난다. 하지만 갈릴레이는 법정을 나서며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모두가 현대캐피탈이 우승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모든 예상을 깨고 현대캐피탈은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들었다. 모두가 지동설을 부정할 때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처럼 최태웅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프전 우승을 꿈꾼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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