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올라선 최태웅 감독 “1위 유지하겠다”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02-15 21:18:00
[더스파이크=천안/정고은 기자] “지금은 1등이지만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대캐피탈이 한창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최태웅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흐름상 우리가 (1위로)올라 갈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우리가 1등할 수 있는 그릇이 된다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다리겠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은 올라갈 수 있는 그릇이었다. 13연승의 길목에서 만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으며 줄곧 1위 자리에 올라있던 OK저축은행을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최태웅 감독의 표정은 덤덤했다. 그리고 이내 “내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불안했다. 흐름이 넘어가면 우리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신중하지 않으면 안됐다. 3세트 멤버가 1라운드 산체스가 없을 때 졌던 멤버라 부담이 있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담감을 극복하며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이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이 지치고 아팠었다. 그래도 잘 헤쳐나갔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이 1위에 오른 건 무려 760일만. 이 얘기를 전하자 최태웅 감독은 “경기를 이기고 나서는 ‘이겼다’라고만 생각했다. 지금 이 얘기를 듣고 나서야 ‘1위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1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선수들 마음 다독이면서 더 잘하겠다”고 전했다.
그동안은 쫓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지켜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이에 최태웅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것 같다. KB손해보험전까지가 1차 고비가 될 것 같다. 지금은 1등이지만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잘 준비해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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