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포’ 문성민, 오레올 “스피드 배구, 우리 팀 스타일"
- 남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6-02-09 17:21:00
[더스파이크=천안/권민현 기자] 현대캐피탈이 올시즌 구현하는 ‘UP-TEMPO 1.0' 스피드 배구가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9일 현대캐피탈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OK저축은행을 맞아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세트스코어 3-0(25-21, 25-22, 28-26)으로 꺾고 승점 2점차로 따라붙었다.
쌍포 위력이 빛났다. 오레올은 7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도 29득점을 기록, 공격을 이끌었다. 문성민도 5세트 전광인 파이프 공격을 막아내는 등,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대역전극 선봉을 자처했다.
문성민에게는 11연승을 이룩함과 동시에 또 다른 경사가 있었다. 6일 아들을 얻은 것. 문성민은 하루종일 휴대폰으로 아들 사진을 보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을 정도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해라”고 말했다.
최 감독 바램 그대로였다. 주장 문성민은 “우리나 OK저축은행이나 서로 서브를 강하게 넣어서 리시브 라인을 흔들려고 할 것이다. 상대편에서 서브범실이 많이 없었는데, 뒤를 지켜주고 있던 선수들이 잘 지켜준 탓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기 막판, 서브로 분위기를 돌려놓은 것은 일품이었다. 오레올은 서브로 경기를 끝냈다. 이에 대해 “매번 내 서브차례가 올 때마다 잘 넣어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한다. 이날 경기에도 마찬가지였다. 중요한 순간이었기에, 짧게 기도하고 들어간 것이 득점으로 연결됐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단 한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은 채 12연승을 구가했다. 스피드 배구도 자리를 잡았다.
문성민은 “시즌 전 가진 연습경기에서 다 졌다. 시즌 들어와서 감독이 ‘서로 맞아가고 있으니, 후반기 되면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선수들 서로 믿고 했던 것이 우리 색깔이 된 것 같고, 장점이 됐다”고 말했다.
처음 접했던 국내 선수와는 달리, 오레올은 해외리그에서 이같은 스타일을 고수해 온 터였다. 다른 이들보다 익숙해졌을 법했다. 그는 “내가 여태까지 했던 것과 차이는 없다. 무엇보다 감독이 스피드 배구를 한국에 정착시키려는 것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가 지금 하는 배구가 한국에 꼭 필요한 배구이고, 내가 평상시에 했던 배구여서 팀을 도우려는 생각을 가지고 한다. 잘 따라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초반 적응기를 거치자, 이제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둘 모두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문성민은 “이날 경기 전에도 선수들이랑 미팅을 할 때 ‘우리나 상대나 부담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며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경기에 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봤다. 우승하면 좋지만, 그것보다 부담 없이 즐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오레올 역시 “여태까지 준비를 잘 했고, 노력도 많이 했다. 물론, 부담감이 있지만, 우리가 여태까지 해 왔던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끝까지 준비를 잘 할 것이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사진 : 문복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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