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이 서브를 잡은 날, 현대캐피탈 연승행진은 ‘쭈욱~’

남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6-02-09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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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권민현 기자] ‘3.31 vs 1.23', '0.62 vs 2.00'. 올시즌 4번에 걸친 만남 속에서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이 기록한 블로킹, 서브 개수다.



양팀 감독은 경기 전 블로킹과 서브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 내다봤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후반기 동안 공격, 수비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 신영석 합류로 높이가 보완됐다. 11연승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승리를 거두기 위해선 서브를 잘 넣는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상대를 먼저 흔들어놓고 공격할 것이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31일에 처음 가진 맞대결에서 강한 서브로 효과를 본 적이 있다. 김 감독은 이날을 기억했다. 현대캐피탈 스피드 배구를 봉쇄하기 위해선 강한 서브를 통해 상대 리시브라인을 흔들어놔야 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현대캐피탈은 전반기 때와는 달리,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 있었다. 스피드 배구 완성도를 한층 높였고, 블로킹에 대해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훈련을 할 때 맞췄던 패턴 한,두개를 제외하고 전부 나왔다. 선수들이 리듬과 신뢰가 많이 맞아가고 있다. 공격수들이 스텝을 밟을 때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선수들 이해도가 많이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14일 펼친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13개를 기록, 2개에 그친 OK저축은행을 압도했다. 김 감독이 현대캐피탈 높이를 부담스러워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날 경기도 '블로킹 vs 서브‘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초반 팽팽했던 흐름을 최민호, 신영석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접수했다. 여오현, 박주형 등 리시브 라인을 형성한 이들도 전반기 때와는 다르게 OK저축은행 강서브를 받아내는 데 능숙해졌다.



2세트에도 마찬가지. 최민호와 신영석이 시몬, 송명근 공격을 막아냈다. OK저축은행 서브도 빛을 발했다. 시몬이 강한 서브를 앞세워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을 흔들자, 최민호, 신영석이 시몬 공격을 연이어 막아냈다. 상대 블로킹에 부담을 느낀 시몬은 크로스로 틀어치기도, 터치아웃을 적극적으로 노렸지만, 쉽사리 통하지 않았다,



블로킹에서 우위를 점한 현대캐피탈은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OK저축은행 리시브라인을 흔들었다. 2세트 후반, 문성민이 이날 첫 서브에이스를 기록했고, 최민호도 강한 서브를 구사했다.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칼은 오레올 서브에이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태웅 감독은 “먼저 상대 강한 서브를 잘 받아낸 데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 (박)주형이가 전체적으로 잘 버텨줬고, 마지막에 (신)동광이 잘해줬다”고 리시브 라인을 형성한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농구에서 슬램덩크를 통해 공격 리바운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배구에서 블로킹은 +1점을 가져올 수 있는 매개체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이점을 마음껏 보여줬고, ‘12연승’이라는 결과물을 쟁취했다.



# 사진 : 문복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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