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일으키다’ 현대캐피탈, 11연승 달성
- 남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6-02-07 17:04:00
[더스파이크=권민현 기자] 기적을 일으켰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경기 막판 집중력, 근성을 발휘,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5라운드 남자부 경기에서 29득점, 공격성공률 69.23%를 기록한 오레올과 5세트 막판 연속 2개 블로킹을 성공시킨 신영석 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에게 세트스코어 3-2(16-25, 26-24, 22-25, 25-23, 16-14)로 꺾고 극적인 11연승을 구가, 9일 OK저축은행과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드라마를 썼다. 5세트 11-14로 뒤진 상황에서 문성민, 신영석 활약에 힘입어 내리 6점을 올렸다. 한국전력은 26득점을 올린 전광인을 필두로 얀 스토크(22득점), 전진용, 서재덕(이상 13득점)이 분전했지만, 집중력 부족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초반부터 한점씩 주고받는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먼저 기선을 잡은 팀은 한국전력이었다. 서재덕이 문성민 공격을 막아냈고, 얀 스토크 강타가 상대 코트에 내리꽂혔다. 전광인도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공격을 성공했다.
강한 서브도 분위기를 잡는 데 한몫했다. 현대캐피탈은 리시브가 흔들린 탓에 추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전력은 이 여세를 몰아 정주형이 블로킹을 성공시켜 1세트를 먼저 따냈다.
2세트 중반, 현대캐피탈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문성민을 송준호와 교체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한국전력은 중앙에서 전진용이 속공을 때렸고, 전광인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강타를 성공시켜 21-17로 도망갔다.
최태웅 감독은 두 번째 작전타임 때 “억지로 하지 마, 소신을 가지고 재미있게 해. 그러면 우리 분위기로 돌릴 수 있어”라고 독려했다. 말 그대로였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공격이 성공했고, 신영석이 전광인 공격을 덮어씌웠다. 여기에 노재욱이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23-2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전력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광인 강타로 한숨 돌린 뒤, 전진용이 중앙에서 속공을 성공, 24-24, 듀스를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애써 잡은 분위기를 쉽게 놓지 않았다. 오레올이 중앙에서 파이프 공격을 성공시켰고, 최민호가 서재덕 공격을 막아내며 2세트를 만회했다.
3세트 역시 백중세였다. 한국전력이 서재덕, 얀 스토크를 앞세워 먼저 달아나자, 오레올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추격하는 모양새였다. 이 와중에 한국전력이 서재덕, 전광인 강타가 불을 품으며 세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들어 반격을 개시했다. 부진했던 문성민이 살아날 기미가 보였고, 최민호는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한국전력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진용, 방신봉이 중앙에서 속공을 성공시켰고, 전광인이 강타를 때렸다.
이 와중에 한국전력이 얀 스토크 공격이 연이어 성공, 23-21로 먼저 달아났다. 현대캐피탈도 물러서지 않았다. 진성태, 문성민 강타가 상대 코트에 내리꽂혔고, 박주형이 얀 스토크 공격을 막아내 24-23,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서재덕 공격이 비디오판독 끝에 네트터치 범실로 인정, 마지막 세트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5세트 초반 분위기를 잡기 위한 치열한 사투가 펼쳐졌다. 먼저 앞서나간 팀은 한국전력이었다. 서재덕 서브에이스와 전광인 공격을 앞세워 13-10을 만들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현대캐피탈에 있었다. 블로킹 라인이 위력을 발휘했다. 신영석이 전진용 속공을 연이어 막아내 14-14, 동점을 만들었다. 끝을 내지 못한 한국전력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현대캐피탈은 집중력을 더 높였다. 문성민이 전광인 파이프 공격을 막아냈다. 여기에 얀 스토크 공격이 라인을 벗어났다. 대역전극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 사진 : 현대캐피탈 제공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