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훈선수] 강민웅 “감독님 믿고 나쁜 버릇 고치겠다”
- 남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6-01-11 22:43:00
[더스파이크=수원/권민현 기자] 신영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강민웅을 두고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왜일까? 공격수들을 살리지 않고 세터 중심으로 경기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고집이 뚜렷해기 때문이다. 허리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심리적인 부분에서 주목했다.
지난해 12월 23일, 한국전력은 주전센터 최석기와 차기시즌 신인 1차지명권을 대한항공에 내주고, 강민웅, 전진용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에 빠져있었다, 지난해 12월 27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강민웅이 주전 세터로 기용된 이후 4연패다. 이 과정에서 KB손해보험, 우리카드가 연패 탈출하는 데 희생양이 됐다. 그래도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한 경기는 없었다. 마지막 한 수 차이였다.
신 감독은 “점수를 올려야 할 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볼 배급에 미숙해 패한 경기가 많았다. 이런 부분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강민웅도 “계속 패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부담이 컸을 법 했다. 이날 경기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달라져야만 했다. 신 감독은 "강민웅에게 나와 같이 단점을 고쳐보자“고 했다. 강민웅도 ”감독이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아직까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감독님을 믿고 고쳐보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전 경기까지 얀 스토크, 서재덕, 전광인에만 의존하는 세트워크를 보였다. 이날 경기에선 방신봉, 전진용을 적극 활용했다. 그는 “공격수가 약하다고 활용하지 않으면 그만큼 상대방이 블로킹하기에 너무 쉽다. 실패하더라도 속공을 자주 구사해야 상대 블로킹 라인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강민웅 세트워크를 앞세워 선두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23, 25-21)로 잡고 5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그는 “다음 라운드부터 4승 2패씩 하고서 끝내고 싶다”고 남은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 사진 : 한국전력 제공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