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30점' 우리카드, 감격의 9연패 탈출
- 남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6-01-07 22:11:00
[더스파이크=장충/권민현 기자] 길고 긴 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알렉산더는 V-리그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알렉산더가 30점을 올린 맹활약 속에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25-22, 17-25, 25-20, 14-25, 15-13)으로 꺾고 9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알렉산더 활약 속에 박진우, 박상하는 블로킹 9개를 합작, 견고한 벽을 쌓았다. 한국전력은 얀 스토크(28점), 서재덕(19점, 서브에이스 3개), 전광인(19점)이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초반부터 연패 늪에서 탈출하려는 양팀 의지가 빛났다. 우리카드는 새 외국인선수 알렉산더와 박진우, 박상하 등 센터라인을 적극 활용했다. 한국전력도 서재덕, 얀 스토크를 앞세워 맞섰다.
팽팽했던 흐름이 우리카드 쪽으로 쏠렸다. 알렉산더가 연이어 공격을 성공시켰고, 이동석이 얀 스토크 공격을 막아내며 21-16까지 앞섰다. 분위기를 잡은 우리카드는 박진우가 전광인 공격을 덮어씌우며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 한국전력 반격이 시작됐다. 서재덕, 얀 스토크, 전광인 공격력이 살아났다. 전진용은 중앙에서 연거푸 블로킹을 성공시켜 13-6으로 앞섰다.
우리카드는 이승현을 투입,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한국전력은 전진용이 나경복 강타를 봉쇄했고, 서재덕이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켜 2세트를 만회했다.
3세트 들어 양팀 모두 한점씩 주고받는 접전이었다. 우리카드는 알렉산더를, 한국전력은 얀 스토크를 내세웠다. 18-18을 이룰 때까지 양팀에 ‘양보’란 없었다.
여기서 우리카드가 분위기를 잡았다. 김광국, 박상하가 상대 공격을 덮었고, 알렉산더 후위공격이 성공하며 21-18로 앞섰다. 김상우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기세를 올린 우리카드는 최홍석이 억지로 걷어낸 공이 코트에 떨어지는 우연이 겹친 끝에 박진우가 속공을 성공시켜 세트를 마무리했다.
끌려가던 한국전력이 4세트에 힘을 냈다. 서재덕이 연이어 강타를 때렸고, 전진용이 중앙에서 속공을 성공시켰다. 우리카드는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고, 알렉산더가 힘에 부친 모습을 보였다.
기세를 올린 한국전력은 서재덕이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켜 18-1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우리카드는 연이은 범실 탓에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이 여세를 몰아 전광인이 공격을 성공시켜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에서 기선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두 팀 모두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한점씩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우리카드는 알렉산더를 내세웠고, 한국전력은 얀 스토크, 서재덕, 전광인으로 맞섰다.
11-11. 우리카드가 마지막 힘을 짜냈다. 알렉산더 공격이 성공했고, 최홍석 강타가 상대 코트에 내리꽃혔다. 9연패 탈출을 위한 마지막 1점만을 남겨둔 상황. 박진우가 중앙에서 블로킹을 성공시킨 순간, 우리카드 선수들 모두 코트로 뛰쳐나오며 기쁨을 주고받았다.
# 사진 :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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