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저 빙의’ 김명진, 경기를 지배했다

남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6-01-03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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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권민현 기자] 자신감을 되찾은 김명진은 누구보다 무서웠다.



삼성화재는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21점을 올린 김명진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1-25, 21-25, 25-15, 25-22, 15-12)로 잡았다.



지난 1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한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완패를 당한 삼성화재. 임 감독은 “라이트에서 후위공격이 되는 선수가 (김)명진이밖에 없다. 그때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날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김명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1,2세트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세트 공격성공률이 33.3%에 그치며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2세트에는 정동근이 소화, 코트를 밟아보지 못했다.



3세트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선배인 이선규, 유광우가 ‘괜찮다’며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했다. 임 감독도 질책 대신 자신감을 복돋워줬다. 스스로도 “부담을 떨쳐버렸다”고 이야기했다.



3~5세트에 김명진이 올린 기록은 19점에 달했다. 4세트에는 10점, 공격성공률 66.67%에 달했다. 이에 “2세트에 나가 있었던게 도움이 됐다. 상대 블로킹 라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최)귀엽이 형이 때리는 것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며 언급했다.



부담을 떨쳐냄과 동시에 경기를 지배했다. OK저축은행전과 사뭇 달랐다. 끝나자마자 “이겼구나”아라는 말이 머릿속에 스쳤다.



김명진은 “그로저가 없는 상황에서 이겨서 무엇보다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훈련할 때 자체 연습경기를 많이 가져서 호흡 맞추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자신있게 했다. 만약 이날 경기 패했다면 현대캐피탈 경기까지 힘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임 감독도 이날 경기를 통해 믿음을 굳건히 했다. “팀 내에서 세터가 올려준 공을 처리하는데 있어 (김)명진이만큼 잘하는 선수가 없다. 투입을 안할 수 없다. 이날 경기 잘해줘서 다음부터 그로저가 힘들 때 기용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선수 운용폭이 많이 넓어졌다”고 말할 정도다.



이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김명진도 “그로저가 합류했을 때 ‘필요없는 선수’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날 훈련시켰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더 잘하도록 자신감 가지고 훈련에 임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 사진 : 유용우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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