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우리카드, 어떻게 풀어야 하나
- 남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5-12-29 14:46:00
[더스파이크=권민현 기자] 총체적 난국이다. 좋지 않는 분위기가 감돈다. 7월에 열렸던 KOVO컵 우승 기운도 어느새 사라졌다.
최근 우리카드 행보가 심상치 않다. 28일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14-25, 22-25)으로 패하며 7연패 늪에 빠졌다.
이 기간동안 경기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 세트를 접수하지 못하고 진 경기가 최근 7경기 중 6경기에 달한다. 6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만 한세트 따냈을 뿐이다. 공격·세트성공률 50% 넘은 경기가 없다. 리시브성공률도 14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60.9%를 기록했을 뿐, 50% 넘긴 경기가 없을 정도다.
대한항공과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통해 우리카드가 처한 절박한 사정을 알 수 있었다. 외국인선수 군다스가 내전근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상우 감독은 최홍석을 라이트로 돌렸고, 나경복을 적극 활용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팀 공격성공률이 36.8%, 세트성공률이 32.2%에 머무를 정도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이후, 올스타 휴식기 중 군다스를 대신할 외국인선수 영입할 것임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어렵다. 김 감독은 “1월에 레프트 공격수 안준찬이 제대 예정이다. 키가 큰 라이트 공격수를 물색중이지만, 리그가 진행중에 있어 이적 아니면 임대 형식으로 데려와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자칫하면 외국인선수 없이 4라운드 6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길게는 내년 2월까지 넘어갈 수도 있다. 국내선수들만으로 풀어가야 할 상황이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한다. 7개구단중 가장 좋은 센터진 활용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28일 장충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후반기 첫 경기를 가진 우리카드.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김 감독은 “세터들이 공격수에게 너무 맞춰주려고 한다. 그렇다보니 너무 흔들린다. 잘 주는 것보다 템포에 맞게, 스스로 가지고 있는 리듬을 코트에서 제대로 발휘했으면 한다”며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우리카드는 리시브, 공격, 세트 모두 제대로 되지 않았다. 공격성공률은 37.5%, 세트성공률은 34.1%에 머무르며 불협화음을 냈다. 2세트에는 공격성공률 27.3%에 그치며 14점밖에 내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격양된 나머지 경기 후 인터뷰에도 승장 김종민 감독보다 늦게 들어올 정도였다. “세터들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며 “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코트 안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선수들 스스로에게 ‘이게 맞나’라며 물어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선 대체 외국인선수가 합류하더라도 다를 것이 없다”고 질책했다. 현재 처한 우리카드 분위기를 대변해 준 꼴이다.
7연패 당하는 통에 어느덧 꼴찌로 추락했다.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도 쉽지 않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 시즌 중반 지났을 뿐이기에, 반등 여지는 남아 있다.
김 감독은 “이렇게만 가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여름에 KOVO컵에서 우승했을 때만 해도 순탄하게 가지 않을 것이라 봤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겠다”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지난 시즌 3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해체선언까지 나오기도 했다.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이르렀다. 나경복이라는 미래를 책임질 공격수도 있다.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끈기를 발휘한다면, 향후 반전을 꾀할 수 있다.
# 사진 : 신승규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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