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우리도 공격수였어’ 제대로 한 푼 리베로들

남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5-12-25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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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권민현 기자] 한때는 공격수였다. 그리고 올스타전에서만큼은 “나도 공격수다”라며 외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NH농협 2015~2016 V-리그 올스타전을 열었다.



올스타전에서만큼 허용되는 것이 있다. 수비전문선수인 리베로가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리베로들은 공격능력을 마음껏 뽐낸다.



올해는 더 특별했다. 여자부 경기가 열리고 있을 때, 먼저 스타트를 끊은 이는 여오현이었다. 팀브라운 13번째 선수인 브라운이 이소영과 교체, 코트에 투입됐다. 곧바로 서브를 시도했지만, 상대 코트에 닿지도 않았다.



화가 난 팀브라운 선수들은 브라운 탈을 벗겼다. 놀랍게도 브라운 정체는 여오현이었다. 그는 무거운 마스코트 복장을 하고서도 리시브, 디그를 곧잘 해냈다. 네트가 낮아진 덕에 스파이크를 화끈하게 때렸다. 비록 어택라인을 밟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선 익살스런 표현과 함께 코트를 떠났다.



여오현은 “아무도 모르게 했는데 몸을 너무 많이 풀어서 탈진할 뻔 했다. 불편하긴 했지만, 즐기는 날이 아닌가, 마음껏 즐겼다. 마스코트 신발이 커서 어택라인을 살짝 밟은 게 아쉬웠다”며 말했다.



이에 뒤질세라 최부식도 2세트 중반 이제영과 교체되어 코트를 밟았다. 갈고닦은 서브와 함께 공격도 곧잘 했다. 여오현과 달랐던 점은 블로커로 시몬이 등장했던 것. 급기야 시몬에게 블로킹을 당하자 타협을 보기도 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스스로 ‘오심’이라고 외친 장면은 팬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블로커로도 나섰다.



부용찬도 한풀이에 나섰다. 오픈, 퀵오픈, 백어택 등 위치를 가리지 않고 강타를 때렸다. 공격을 성공시킨 뒤에는 송명근과 함께 세리머니를 했다.



리베로들, 이번 올스타전에도 공격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 사진 : 신승규,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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