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 감독 "이민규, 스스로 깨고 올라와야"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5-12-09 21:54:00
[더스파이크=안산/정고은 기자] 김세진 감독이 이민규에게 극약처방을 내렸다.
OK저축은행이 9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21, 25-21)로 승리했다.
상대보다 많은 범실을 기록하며 1세트를 내줬다. 물론 그 이후 범실이 적은 것도 아니었다. 최종 기록지에 적힌 범실 개수는 34개. 상대보다 무려 11개나 많은 수치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1세트를 제외한 나머지 세트에서 서브 에이스를 만들었다. 이날 기록한 서브 에이스는 6개. 반면 상대는 1개에 그쳤다. 블로킹에서도 (9-8)앞섰다. 여기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해지며 3연승을 거두는데 성공한 OK저축은행이다.
경기 후 김세진 감독은 "이겨서 기분 좋다. 1세트를 내주고 나서 '쉽지 않겠구나'했는데 후반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올라오면서 좋아졌다. 승리한 것에 만족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승리했음에도 김세진 감독의 근심을 자아내는 것이 있다. 바로 세터 이민규의 부진. 이날만의 걱정은 아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김세진 감독은 이민규를 빼고 곽명우를 투입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그리고 3세트가 한창이던 때 김세진 감독은 이민규를 벤치로 불러 들였다. "토스가 너무 흔들린다. 당분간은 명우로 가려고 한다. 나도 이야기해줄 만큼 해줬는데 본인이 아직 방법을 못 찾고 있다. 원래 못하던 선수가 아닌 만큼 방법을 찾으리라 믿는다." 김세진 감독의 말이다.
김세진 감독이 보는 이민규 부진의 이유는 뭘까. 김세진 감독은 "심리적인 부분이다.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토스 컨트롤이 안 된다. 감독으로서 다그치기도 하고 훈련도 시켜보고 소주도 한잔 하면서 단둘이 이야기도 나눠보고 했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결국 스스로 깨고 올라와야 한다. 부담이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김세진 감독은 선수들이 1위라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면 어떡하지'하는 마음이 드니까 흔들리는 것이라고. 결국 이민규의 부진을 해결할 이는 본인밖에 없다.
#사진_더스파이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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