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채. 서브로 체육관 '들었다 놨다'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5-12-06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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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안산/정고은 기자]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라는 자신의 주제곡처럼 이날 송희채가 체육관을 들었다 놨다.

OK저축은행이 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4, 24-26, 25-18, 25-23)로 승리했다.

1세트, OK저축은행은 서브와 블로킹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의 서브에이스가 유일. 반면 OK저축은행은 송희채만 이미 2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더군다나 연속으로 꽂아 넣었다. 기세를 끌어올린 OK저축은행은 점수 차를 더욱 벌렸고 손쉽게 1세트를 가져올 수 있었다.

3세트에서도 송희채의 서브는 여전히 빛났다. 팀이 8-5로 앞서 가고 있던 상황. 송희채의 서브 차례가 왔다. 그리고 그는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리드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한 차례 더 꽂아 넣은 송희채다. 그는 이날 4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같은 결과에는 노력이 있었다. "대한항공경기부터 서브를 바꿨다. 그동안은 멀리서 플로터 서브를 넣었다. 잘 통했다. 그런데 상대 리시브가 좋아져서 이제는 잘 안 통하더라. 그래서 간간히 연습했던 스파이크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계속 강하게만 때리는 건 아니다. 목적타로 하다가 한 번씩 세게 때린다." 송희채의 말이다.

서브에이스만은 아니다. 송희채는 백어택, 블로킹 할 것 없이 득점을 올리며 팀에 힘을 실었다. 사실 송희채는 공격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이날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는 그가 있었다.

송희채는 "공격을 많이 하는 날에 인터뷰를 하더라"며 웃어 보인 뒤 "오늘처럼 (송)명근이나 시몬이 자기 역할을 해주면 나한테 기회가 올 때는 마크가 허술하다. 그리고 볼이 올라오면 책임지려고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10득점을 기록하며 500득점을 달성한 송희채. 그는 "나한테 공격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몇 점을 했느냐보다는 어떤 순간에 득점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 선수들을 소개하는 멘트에 송희채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 소개대로 그는 공격과 수비 모두 다 잡는 진정한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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