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호 트리플크라운’ 그로저 “OK저축은행과 경기, 유달리 집중”
- 남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5-11-29 18:17:00
[더스파이크=대전/권민현 기자] 유난히 불꽃이 튄다. 그로저도 마찬가지다.
삼성화재는 2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그로저(40점, 후위공격 12개,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7개) 활약에 힘입어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2(26-24, 23-25, 22-25, 25-21, 15-11)로 꺾고 파죽의 6연승을 내달렸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스스로도 “힘들다”고 표현했다. 다른 경기보다 더 집중했다. 임도헌 감독은 그를 믿고 경기 내내 빼지 않았다. 언제든 분위기를 반전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믿음에 보답했다. 서브에이스도 7개나 기록할 만큼 세게 때리며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세터 유광우는 그를 믿고 계속 볼을 올려줬고, 성공시켰다. 여기에 4세트 중후반 송명근 공격을 막아내며 이날 경기 3번째 블로킹을 기록, 시즌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특히, 시몬과 피튀기는 자존심 대결이 볼만했다. 그도 “정말 좋은 선수다. 항상 마주보고 대결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물론, 이겨서 더 좋다”며 인정했다.
결국, 삼성화재는 세트스코어 1-2 열세를 딛고 역전, 6연승에 성공했다.
그로저는 “OK저축은행과 경기할 때는 유독 긴장한다. 한국에서 최고 팀인 만큼, 집중해서 한다. 그런 팀을 이기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 홈에서 두 번 연속 이겨서 기분 좋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그도 이제 한국배구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입장. 최근 잘나가고 있는 팀 분위기가 궁금할 법 했다. 이에 “먼저 표정이 바뀌었다. 팀원들 모두 성장했고, 이야기도 많이 한다.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며 언급했다.
‘그로저 파워’가 동반된 삼성화재. 내달 말 유럽지역 올림픽 최종예선전에 출전하기 위해 독일로 떠날 예정이다. 그래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화재다.
# 사진 : 문복주 기자(자료사진)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