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범실에 울다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5-11-14 18:10: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이날 승부처는 단연 2세트. 그러나 흥국생명은 범실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흥국생명이 2015-2016 NH농협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7-25, 25-27, 14-25)으로 패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IBK기업은행이었다. 김희진과 맥마혼의 득점을 앞세운 IBK기업은행은 25-17로 손쉽게 1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는 달랐다. 흥국생명이 힘을 낸 것.
흥국생명은 1세트 후반부터 득점력을 끌어올린 테일러의 손끝이 2세트에서도 불타오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여기에 이재영도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의 득점지원도 이어졌다. 1세트 흥국생명은 단 3명만이 득점에 가담했다. 그마저도 이재영과 테일러에게 쏠렸다. 김수지의 득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2세트에 들어서자 정시영과 김혜진도 득점에 가담하며 흥국생명은 리드를 잡았다. 경기 후반까지 흥국생명은 리드를 지켜갔다. 그렇게 2세트는 흥국생명에게 조금씩 기울어져 갔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승부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야금야금 추격하더니 전새얀의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결국 19-19,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부터는 IBK기업은행의 분위기였다.
기세를 끌어올린 IBK기업은행은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테일러의 공격이 아웃되며 24점의 고지에 선착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그 사이 단 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24의 상황. IBK기업은행으로서는 단 1점이면 충분했다. 4점 차로 여유 또한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흥국생명이 매섭게 쫓아왔다. 그리고 이재영의 퀵오픈으로 흥국생명은 4점차를 만회하며 어느새 24-24를 만들었다.
그렇게 듀스까지 이어지게 된 승부. 정시영의 블로킹 네트 터치로 IBK기업은행이 먼저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테일러가 백어택으로 득점을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이후 치열하게 전개될 줄 알았던 승부는 예상외로 손쉽게 끝났다. 흥국생명이 연이어 범실을 기록한 것. 이재영의 오픈이 아웃되며 상대에게 1점을 헌납한 흥국생명은 이어 포지션 폴트로 상대에게 1점을 더 내주며 결국 2세트마저 상대에게 내줬다.
어이없이 내 준 마지막 점수. 그랬던 탓일까. 흥국생명은 3세트 힘 한번 써보지 못하며 결국 연승 행진을 '3'에서 멈춰야 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19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8개를 기록했다. 단순히 수치상으로도 범실이 많은 흥국생명이지만 승부처에서 나왔던 범실은 흥국생명으로서 뼈아팠다. 결국 이날 흥국생명은 실책에 울어야 했다.
#사진_KOVO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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