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트도 따지 못했지만’ KB손해보험, 그냥 당하진 않았다
- 남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5-11-09 21:19:00
[더스파이크=권민현 기자] 단 한 세트도 따지 못했다. 하지만,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여느 경기와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KB손해보험은 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맞아 매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며 세트스코어 0-3(27-29 23-25 24-26)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그동안 부진했던 마틴이 25점에 공격성공률 56.8%를 기록, 살아났다. 서브도 강력하게 집어넣으며 리시브라인을 흔들었다. 범실도 3개에 그쳤다. 대한항공 산체스가 12개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 모습이었다.
마틴이 살자 팀원들이 끈기를 발휘했다. 특히, 3세트에선 21-24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끈질긴 수비로 상대 범실을 이끌어냈고, 마틴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24-24, 동점을 이룬 장면은 현장을 찾은 1,630명의 관중들에게 승리의 희망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한 끗 차이였다. 1세트 25-24, 25-25 상황에서 연이은 비디오판독에 운 KB손해보험이었다. 3세트에선 산체스의 공격력에 마지막 추격의지를 잃고 무릎을 꿇었다.
무엇보다도 마틴을 도울 김요한이 8점에 그친 것이 너무 뼈아팠다. 대한항공 김학민이 15점, 공격성공률 73.7%를 기록했기에, 속이 더욱 쓰렸다.
그럼에도 불구, 지난 경기와는 달리,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 KB손해보험. 단 한 세트도 30분미만을 기록하지 않았을 정도다. 한 세트도 따내진 못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끈기는 다음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 사진 : KB손해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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