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내준 OK저축은행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
- 남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5-11-08 17:01:00
[더스파이크=수원/권민현 기자] 최근 4연승 중인 OK저축은행. 두 경기만 보더라도 의아한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1세트를 먼저 내주고 시작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전력이 가진 블로킹 높이를 뚫어내지 못했고, 세터와 공격수간에 불협화음도 냈다. 김세진 감독은 “상대가 연구를 많이 하고 나왔다. 개막하고 제일 어려운 경기였다. 상대 블로킹 라인과 머리싸움에서 졌고, 세터 (이)민규 세트 리듬이 파악당했다”며 힘들였음을 언급했다.
2세트 초반에도 마찬가지. 여기서 김 감독은 분위기를 전환할 카드로 곽명우, 김천재를 투입했다. 먼저 나선 것은 곽명우. 2세트 초반 흔들리던 이민규를 대신해 투입된 그는 시몬, 송명근, 송희채를 적극 이용하며 활로를 열었다.
하지만, 서브에서 더 큰 역할을 했다. 강한 서브보다 목적타 서브를 활용,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김천재도 마찬가지. 2세트 16-14 상황에서 투입, 강력한 서브로 분위기를 돌려놨다.
김 감독도 이날 승리의 핵심으로 김천재의 서브를 꼽았을 정도였다. 스스로도 “연습했던 그대로 자신있게 했다. 웜업존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그대로 실행한다. 리시브가 약한 선수를 대상으로 서브를 주로 넣는다. 이날 경기에도 그랬던 게 잘 통했던 것 같다”며 그때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 전 “상대의 서브와 리시브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며 언급했다. 실제로 1라운드에서 OK저축은행 서브에 당한 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이날도 곽명우, 김천재 서브에 당했다. 결국, 영웅은 시즌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시몬이 아닌, 곽명우, 김천재였다. 그리고 김 감독이 보여준 신의 한수가 통했다.
# 사진 :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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