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감독 우승 세레머니? “합의 본 적 없다”
- 여자프로배구 / 수원/김하림 기자 / 2022-02-23 00:00:43
“우승 확정을 지으면 감독님께 안무를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정지윤-이다현과 박진영의 ‘When We Disco’의 노래에 맞춰 춤사위를 보였다. 예사롭지 않은 춤사위를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스타전에서 세레머니상을 수상한 이다현은 “우승을 하면 춤을 선보이겠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라고 공약을 내걸었던 바 있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IBK기업은행과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면서 15연승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1위까지 승점 3점만 남겨놨다. 우승이 눈앞까지 온 상황에서 강성형 감독의 우승 세레머니는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강 감독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통해 나는 안 하기로 합의를 봤다. 선수들이 춤을 추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이야기를 했다.
이를 들은 양효진은 “합의 본 적 없다. 혼잣말로 이야기를 하셨는데 선수들은 반응도 안 했다”라며 손사레를 쳤다. 양효진은 “다들 감독님 보고 ‘내숭 인싸’라고 하더라. 은근 즐기시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안무를 드려야 할 것 같다. 시즌 중에는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다. 우승 확정을 짓는다면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해서 안무를 전달하도록 하겠다. 안무를 드리면 안 하시는 척하면서 하실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선수들과 감독 간의 화목한 분위기는 경기 전에도 엿볼 수 있었다. 홈 경기에서 입장할 때 선수들은 감독의 손을 있는 힘껏 때리면서 하이 파이브를 했다. 강성형 감독은 “때려도 좋은데, 너무 아프다. 그래서 테이핑도 했다. 선수들의 루틴이니 안 할 수는 없다. 나중에는 손바닥에 ‘때려라’라고 쓸까 생각 중이다”라고 웃었다.
강성형 감독의 우승 춤사위를 볼 수 있을까.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한국도로공사와 5라운드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에 도전한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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