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의 잃어버린 팀 컬러를 찾아서 [남자부 프리뷰②]
- 남자프로배구 / 스파이크 기자 / 2023-10-06 14:00:49
직전 시즌 KB손해보험이 안고 있던 가장 큰 숙제는 케이타 그림자 지우기였다. 새로운 외인 니콜라 멜라냑과 기분 좋은 출발을 달렸지만, 2라운드부터 주춤하더니 8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결국 KB손해보험은 니콜라와 이별을 택하고 V-리그 경력직 안드레스 비예나를 영입했다. 비예나의 높은 공격 점유율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고 결국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여전히 외인 의존도가 높았기에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이번 시즌도 비예나와 함께한다. 더 높은 곳을 위해서라면 비예나 뿐만 아니라 다른 공격 활로도 터져야 한다. 공격 활로 한 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닌 여러 공격 활로가 동시에 터져야 한다. 주전 라인업에 큰 변화가 생겼다. 나경복을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박진우가 우리카드로 떠나게 됐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한성정이 우리카드로, 황승빈이 KB손해보험에 오게 됐다. MB, OH 라인에 이어 세터까지 전부 달라졌다. 새로운 팀 컬러를 구축해야 할 때다.
우리 팀 외국인 선수를 소개합니다
‘KB의 날개를 책임질’ 비예나&리우 훙민
외인 중에선 단신 축에 속하는 안드레스 비예나는 193cm의 신장을 높은 점프력으로 극복한다. 지난 시즌 대체 외인으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은 비예나는 20경기 77세트에 출전하면서 공격 종합 2위(54.72%), 득점 8위(555점)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세 시즌 통해 비예나의 점프력과 공격력은 충분히 검증됐다. 이번 시즌에도 KB손해보험의 오른쪽 날개로 많은 공격을 책임져야 한다. 다만 지난 시즌과 다르게 처음부터 시즌을 치르는 만큼 국내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반드시 필요하다.
KB손해보험은 첫 아시아쿼터 선수로 대만의 리우 훙민을 선택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대만 리그를 비롯해 태국, 일본까지 아시아 권역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한성정의 빈자리를 리우 훙민이 채울 예정이다. 타 팀에 비해 얇은 아웃사이드 히터 스쿼드에 리우 훙민의 역할이 막중하다.
키플레이어 황승빈
자신의 9번째 시즌을 앞둔 황승빈은 어느덧 네 번째 팀을 맞이했다. 지난 2022-2023시즌에 앞서 삼성화재에서 우리카드로 팀을 옮긴 황승빈은 한 시즌 만에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직전 시즌이 끝나고 한성정과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에서 KB손해보험으로 둥지를 틀었다.
새로운 곳에서 맡게 된 역할은 다소 막중하다. 황승빈이 물려받은 자리는 7시즌 동안 주전 세터로 뛰었던 황택의의 자리다. 군 복무로 잠시 팀을 떠난 황택의의 그림자를 지우면서도 팀 컬러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지원군은 많다. 대한항공에선 비예나, 백광현, 삼성화재에선 황경민, 상무에선 한국민까지 여러 팀을 오가면서 호흡을 맞춘 선수들과 다시 한 팀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다만 AVC컵 차출로 팀원들과 합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듯이 공격수와 세터의 호흡은 경기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친다. 꾸준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SWOT 분석
Strength(강점)
믿고 보는 비예나
· V-리그 4년 차 맞이하는 경력직 외인
· KB손해보험의 확실한 공격 옵션
· 비예나를 활용한 국내 선수들의 공격 활로 필요
Weakness(약점)
공격 득점을 쌓는 OH가 필요한 KB
· 아시아쿼터 리우 훙민을 향한 물음표
· 수비는 느낌표지만 공격은 아직 지켜봐야 할 듯
· 황경민의 공격력도 나와야 할 때
Opportunities(기회)
‘MB 한국민’이 선보일 변화
· 아포짓에서 미들블로커로 포지션 변경에 나선 한국민
· MB 포지션에서도 강서브 구사할 수 있어
· 황경민-비예나-한국민으로 이어지는 강서브 라인
· 중앙과 라이트를 오가는 공격 옵션 추가
Threats(위협)
주전 세터의 공백
·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우게 된 황택의
· 황승빈을 새롭게 영입했지만, 대표팀 차출로 호흡 맞출 시간은 부족했음
· 황택의 공백을 지우고 황승빈과의 호흡이 관건
글_이보미/김하림/김희수 기자
사진_더스파이크DB, 구단 제공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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