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꿈꾸는 페퍼저축은행 최민지 “저도 동기들처럼 보여주고 싶어요”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기자 / 2021-07-22 23:41:28

 

새로운 팀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줄 기회를 노리는 최민지다.

2020-2021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프로 3년차를 보내던 최민지는 뒤늦게 시즌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2020년 12월 1일 열린 IBK기업은행과 2라운드 경기서 최민지는 시즌 처음 코트를 밟았다. 1세트 교체 투입 후 2세트는 선발로 나섰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았다. 2세트 도로공사가 10-15로 뒤진 상황, 최민지는 착지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고 그대로 코트를 떠났다. 이게 최민지의 2020-2021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우측 슬관절 슬개골 탈골 및 골부종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최민지는 그대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한 경기 만에 2020-2021시즌을 마치고 맞이한 2021년 비시즌, 최민지는 프로 두 번째 소속팀인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으로 향했다. 지난 5월 14일 진행된 특별지명을 통해 지민경, 이한비, 이현, 최가은과 함께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최민지에게도 페퍼저축은행은 기회의 땅이다. 2018-2019시즌 데뷔 이후 아직 프로에서 잠재력을 확실히 보여주진 못했지만 페퍼저축은행에서는 주전 미들블로커도 노려볼 수 있다.

최민지는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전화 통화에서 최민지는 “재활은 60~70% 정도 된 것 같다. 볼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코트 밖에서 코치님과 훈련하며 볼 감각을 찾는 선에서 훈련 중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시곗바늘을 조금 앞으로 돌려 부상 당시를 돌아봤다. 최민지는 “그날따라 몸이 좋았다. 연습 과정에서 감독님께서도 몸 상태가 좋은 걸 보고 투입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때가 시즌 첫 출전이었는데, 몸이 좋은 날 다친다는 말이 맞더라”라며 “다친 순간은 기억이 희미하다. 충격이 커서 그랬던 것 같다. 그날이 6연패를 끊은 날이었다. 함께하지 못해 속상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감독님과 언니들이 치료실로 와서 괜찮냐고 물어봤다. 그때 울컥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최민지로서는 ‘안 풀린다’라는 생각이 들 법한 상황이었다. 배유나가 부상으로 장기간 빠진 2019-2020시즌, 2년차였던 최민지는 11경기(31세트)에 출전했다. 두 경기(5세트)에 출전한 데뷔 시즌과 비교해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하지만 3년차에는 배유나가 돌아오면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어렵게 찾아온 시즌 첫 출전 기회에서 부상을 입은 것이다.

최민지는 주변 조언과 함께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배)유나 언니도 부상에서 돌아왔고 다른 언니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들었다. 언니들이 아직 어린 만큼 재활을 잘 마치고 돌아오면 충분히 다시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도로공사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준 덕분에 잘 이겨냈다”라고 말했다.  

 


잠재력을 펼칠 무대는 바뀌었다. 이제는 페퍼저축은행 일원으로 주전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민지는 “김종민 감독님께서 더 좋은 기회인 만큼 가서도 열심히 해보라고 이야기하셨다. 그때는 무덤덤했는데 방에 오고 언니들을 보니까 그간 정 때문에 팀을 떠난다는 게 섭섭하기도 했다. 도로공사 언니들도 나에게 좋은 기회라고 이야기했다. 다른 팀을 간다는 게 걱정도 됐는데 그래도 같이 운동한 (이)현이(최민지와 이현은 강릉여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다)도 있어서 적응에 대한 걱정은 덜했다”라고 회상했다.

최민지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또 다른 존재는 바로 신인드래프트 동기들이다. 최민지는 드래프트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출신이다. 동기인 이주아와 박은진, 정지윤은 이미 여러 차례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고 소속팀에서도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민지는 그런 동기들을 보면서 주전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입단 동기인 주아나 지윤이 등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주전으로 뛰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지난 시즌은 무릎 부상도 있었고 출전 기회가 적었다. 신생팀에서는 모두 비슷한 조건인 만큼, 기회를 잡아서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고 싶다. 동기들과 자주 연락하면서 다들 코트에서 만나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동기부여도 되고 친구들과 코트에서 마주 서서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아직 재활 과정이 모두 끝나지 않은 최민지는 볼 감각을 찾는 것과 자신만의 강점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민지는 “일단 무릎 재활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볼 감각을 찾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라며 “제가 신장이 큰 미들블로커는 아니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과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에서 맞을 첫 시즌, 목표는 역시 주전 도약이다. “더 많이 준비해서 주전으로 경기에 출전해 언니들과 부딪쳐보면서 경기하고 경험도 쌓고 싶다. 패기로 맞부딪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진 최민지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게 목표다. 안정적인 미들블로커가 되고 싶다. 앞선 시즌보다 많은 득점, 블로킹도 기록하고 싶다”라며 목표를 밝혔다.


사진=페퍼저축은행 제공, 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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