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감독의 보물이 된 '믿고 쓰는' 유서연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1-14 23: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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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보물이 되어간다. 잘 데리고 왔다는 생각이 들게끔 플레이를 펼친다. 팀의 수장은 그런 선수를 이뻐 안 할 수가 없다. 그 주인공은 GS칼텍스 윙스파이커 유서연(21)이다.

유서연은 2라운드 초반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복근 및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풀타임 경기를 소화할 수 없는 강소휘의 역할을 대신해야 했다. GS칼텍스에 강소휘가 없다는 건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지난 시즌 BEST7에 들고,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의 주인공이었던 강소휘다.

사실 강소휘를 쓸려면 쓸 수 있지만 차상현 감독은 무리하지 않는다. 시즌을 길게 바라보고 있다. 선수의 몸이 완전히 올라올 때까지 풀타임 출전은 없다. 차상현 감독의 지론이다. 그리고 차 감독이 이러한 믿음을 더 확고히 할 수 있는 요인에는 유서연이 있다. 유서연은 올 시즌 이원정과 함께 한국도로공사에서 GS칼텍스로 넘어왔다.

제천 컵대회 준결승전에서 이소영의 공백을 잘 메워줬던 유서연. 최근 두 경기 활약도 그야말로 '빛'이다. 득점뿐만 아니라 리시브에서도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흥국생명전 9점, 리시브효율 41%를 기록했고, 현대건설전에서는 14점에 리시브효율 47%를 기록했다.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 경기였다.

이날 유서연은 러츠(33점)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40.91%에 달했다. 블로킹 3개와 서브에이스 2개는 덤이었다.

특히 공격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던 리시브 효율도 무려 47%를 기록할 정도로 공수 활약이 돋보였던 하루였다. 유서연의 올 시즌 리시흐 효율은 37.61%다.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지난 시즌에는 17%였고, 2017-2018시즌에 기록한 32.43%가 종전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이제는 공격과 수비 모두 잘 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가 딱딱 되니 유서연도 코트 위에서 신난다. 현대건설전 3세트 9-6에서는 서브에이스를 성공하고 포효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충체육관을 찾은 팬들과 함께 득점의 기쁨을 즐겼다. 또한 경기 내내 몸을 날리는 수비로 팀의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관중들의 박수를 한 번에 받았다.

이러한 활약을 펼치니 차상현 감독도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 경기 종료 후 차상현 감독은 "믿고 쓰는 유서연이다. 와서 팀에 적응하고,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그것만큼 고마운 게 없다. 유서연이 오면서 힘이 되고 있다. 소휘가 복귀하더라도 경기 운영의 수가 더 생겼다. 흐름이 잠깐 끊겼을 때 흐름 전환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본다"라고 칭찬했다.

감독이 "믿고 쓴다"라고 말한다는 건 선수에게 큰 영광이다. 유서연은 차상현 감독의 굳건한 믿음 속에 오늘도 성장하고 있다. 유서연은 "잘 돼가가도 리듬이 깨져 흔들리면 감독님께서 말을 많이 해주신다. 나도 감독님을 믿고 파이팅 있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리시브 훈련할 때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신다. 직접 시범도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유서연은 프로 5년 차, 만 21세의 어린 선수다. 그런데 GS칼텍스가 프로 네 번째 팀이다. 흥국생명-KGC인삼공사-한국도로공사를 거치면서 많은 굴곡을 겪고 여기까지 올라왔다.

GS칼텍스와 차상현 감독의 보물이 되어가는 '믿고 쓰는' 유서연. 다음 경기에서도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GS칼텍스는 오는 21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통해 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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