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세트부터 살아난 한국, 브라질에 0-3 패배…김연경 12점
- 국제대회 / 이정원 / 2021-07-25 23:20:57
한국이 도쿄올림픽 첫 경기에서 패했다.
한국은 25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A조 1차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0-3(10-25, 22-25, 19-25)으로 완패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은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대회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이 12점, 박정아가 9점을 올렸으나 5점에 그친 김희진의 활약이 아쉬웠다. 브라질은 페르난다 가라이가 양팀 최다인 17점, 가비가 16점, 탄다라 카이세타가 10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세터 염혜선, 미들블로커 양효진-김수지, 윙스파이커 김연경-박정아, 아포짓 스파이커 김희진, 리베로 오지영이 선발 출전했다.
1세트 초반부터 브라질이 리드를 이어갔다. 백전노장 캐롤 가타스의 중앙은 물론이고 브라질이 자랑하는 삼각편대 중 한 명인 페르난다 가라이가 사이드에서 맹폭을 터뜨렸다. 9-3 브라질의 리드였다. 한국은 초반 브라질의 범실을 제외하곤 득점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
한국이 계속해서 3점에 묶여 있는 사이, 브라질은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갔다. 가라이가 한국의 사이드를 잘 공략했다. 가비까지 득점에 가담한 브라질이었다. 한국은 3-14 상황에서 박정아의 공격 득점으로 3점 지옥에서 나오고, 김희진과 염혜선 대신 정지윤과 안혜진까지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브라질의 파워 있는 공격과 끈끈한 수비로 한국을 제압했고 손쉽게 1세트를 가져왔다. 한국은 세트 후반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세트를 마무리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1세트 박정아가 4점을 올렸다.
브라질은 2세트에도 순항했다. 1세트 잠잠하던 가비는 물론이고 탄다라 카이세타까지 득점에 가담했다. 가비는 후위에서 한국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한국도 1세트와는 달리 공격에서 힘을 내며 브라질을 추격했지만 역전으로 가는 길을 결코 쉽지 않았다. 8-9에서 김연경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어 상대 서브에 크게 흔들렸고, 점수차는 어느새 9-13으로 벌어졌다.
10점대 초반 잘 터지던 공격은 다시 꽁꽁 묶였다. 박정아의 공격이 계속해서 막히자 라바리니 감독은 이소영을 투입했다. 이소영은 투입되어 좋은 모습을 보였고 경기 첫 블로킹 득점까지 나오면서 19-20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결국 상대 공격 범실과 함께 22-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상대에게 연속 3득점을 내주며 2세트를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3세트 초반 한국이 드디어 리드를 잡았다. 박정아가 3인 블로커를 뚫는 힘을 발휘하며 5-1로 앞서갔다. 끈끈한 수비까지 살아나니 브라질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7-3에서 힘들게 공을 살려낸 후 김연경의 득점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아름다웠다. 브라질도 세터 호베르타와 아포짓 호사마리아를 넣어 변화를 꾀했다. 브라질의 변화는 효과를 봤고, 경기는 다시 9-9 동점이 되었다.
경기는 시소게임으로 접어들었다. 김희진의 범실과 탄다라의 득점이 브라질에 힘을 줬다면, 한국은 김연경의 공격 득점,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맞대응을 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시소게임을 자신들의 주도권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중앙에서 블로킹이 터지고, 서브에이스까지 나오면서 4세트 20-1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캐롤 가타스는 연속 블로킹으로 한국 공격수들의 혼을 빼놨다. 결국 브라질은 아나 캐롤라이나의 속공 득점을 끝으로 3세트를 가져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회 첫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한 한국은 오는 27일 오후 9시 45분 케냐와 A조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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