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일 만에 돌아온 최민지, 그러나 사령탑은 냉정했다

여자프로배구 / 광주/이정원 기자 / 2021-10-22 23:11:02


페퍼저축은행 최민지가 오랜만에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김형실 감독은 웃지 않았다. "여전히 의욕이 앞선다"고 질책했다.

페퍼저축은행으로 오기 전 최민지는 2020-2021시즌까지 도로공사에 몸을 담고 있었다. 최민지에게 지난 2020년 12월 1일은 악몽의 하루였다. IBK기업은행전에서 착지 후 부상을 입으며 우측 슬관절 탈골 및 골부종 판정을 받았다. 시즌 첫 출전 경기에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후 최민지는 꾸준한 재활 치료와 함께 2021-2022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다 지난 5월,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페퍼저축은행으로 적을 옮겼다.

최민지는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개막전은 뛰지 못했지만,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출격 명령을 받았다. 22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전에서 교체 출전 기회를 얻은 것이다.

경기 전 김형실 감독은 "오늘 민지를 넣어보려 한다. 가은이도 몸이 좋지 않다. 장기 레이스이기에 선수 가용 폭이 넓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민지는 2세트 5-8로 팀이 뒤진 상황에서 최가은을 대신해 나왔다. 2020년 12월 1일 이후 첫 출전이니 326일 만에 코트 위를 밟은 최민지다.

하지만 최민지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속공 시도 1번, 서브 시도 1번을 했으나 별 소득은 없었다. 12-22에서 다시 최가은과 교체됐다. 그리고 다시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김형실 감독은 최민지의 복귀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여전히 의욕이 앞서 있다. 그래도 승패를 떠나 한번 코트를 밟아보고 오라고 했는데 아직도 몸이 안 만들어졌다. 점프가 안 된다. 볼을 못 넘기지 않았나."

그러면서 "지민경 선수도 의욕이 앞서 있다. 연결성 있는 플레이를 해야 되는데 아직 무빙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사령탑이 봤을 때 최민지는 급했다. 급하면 다시 부상이 올 수 있고, 이는 팀에 악영향만 끼칠 뿐이다. 그래서 김형실 감독은 마지막 3세트에 최민지를 넣지 않았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최민지를 넣지 않았다.

이제 복귀전을 가졌다. 최민지가 해야 될 일은 여유를 가지고, 팀에 도움 될 플레이를 찾는 것이다.

최민지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미들블로커다. 181cm의 신장이 매력적인 선수다. 물론 도로공사에 있을 때는 배유나, 정대영 등에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기회만 주어지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

하루빨리 최민지가 제 컨디션을 찾아 페퍼저축은행에 큰 힘이 되어주길 김형실 감독은 바랄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29일 김천으로 창단 첫 원정을 떠난다.


사진_광주/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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