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우승은 잊었다" 이젠 제자들과 봄배구 꿈꾸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0-10 23:09:17
[더스파이크=청평/이정원 기자] "선수들에게 컵대회 우승은 잊으라고 했다."
GS칼텍스는 이번 여름 배구팬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팀이었다.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흥국생명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 차상현 감독을 비롯해 강소휘, 이소영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언론과 팬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결승전에서 선보인 '미친개작전'은 GS칼텍스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9월의 기쁜 추억을 뒤로하고 GS칼텍스 선수단은 다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통합우승이라는 또 다른 꿈이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지난 6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에 위치한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KGC인삼공사와 연습경기를 가지며 착실히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차상현 감독은 "컵대회 종료 후 선수들 컨디션 관리에 신경 썼다. 그동안 연습하면서 잔부상이 있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도 했다. 강소휘 역시 무릎이 조금 아프다고 해서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컵대회 우승 이후 분위기가 들뜰 수도 있으나 현재 선수단에는 그런 기류를 느낄 수 없다. 컵대회는 컵대회일뿐, 리그와 전혀 다르다.
"그런 것은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선수들에게 컵대회 우승은 잊으라고 했다. 컵대회는 컵대회다. 리그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
'미친개작전'. 컵대회에서 GS칼텍스하면 떠오르는 단어였다. 코트 위를 선수들이 시끄럽게 뛰어다니는 작전이다.
차상현 감독은 이 작전에 대해 "리그에서는 잘 통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경기가 그렇게 되면 세계 제패도 할 수 있다"라며 "선수들이 고비를 어떻게 대처하냐가 중요하다. 강약 조절을 잘 해야 한다. 또한 나는 선수들을 언제, 어떤 상황에서 적재적소에 쓸지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컵대회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유서연과 권민지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더했다. 차상현 감독은 "시즌 때도 충분히 잘 해줄 것이다. 팀이 흔들리거나 혹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카드다"라고 칭찬했다.
차 감독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4%의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이선우, 최정민 등 1순위 후보들을 뽑는 대신 제천여고 세터 김지원을 뽑았다. GS칼텍스에는 이미 안혜진, 이원정, 이 현이 있기에 일각에서는 또 한 명의 세터를 뽑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상현 감독은 "예를 들어 윙스파이커를 뽑았으면 '왜 윙스파이커 많은데 또 뽑았냐'라고 했을 것이다"라고 반박한 뒤 "김지원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충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미래 자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시즌 개막까지 단 6일이 남았다. GS칼텍스의 시즌 첫 경기는 지난 시즌 1위 현대건설이다. "잔부상이 있는 선수들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현대건설을 어떻게 잡을지 비디오 미팅하면서 개막 준비를 할 계획이다."
끝으로 차상현 감독은 "컵대회 우승을 했다고 해서 우리의 목표가 높아진 건 아니다.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주고 싶지 않다"라며 "그래도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잡고 싶긴 하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하겠다. 일단 1차 목표는 봄 배구다"라고 웃었다.
GS칼텍스는 오는 12일과 13일, 양일에 걸쳐 한국도로공사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17일 오후 2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2020-2021시즌 여자부 개막전을 가진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