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오” 김호철 감독은 한 번 더 깨우쳤다
- 여자프로배구 / 광주/강예진 / 2022-01-19 00:00:54
여자팀으로는 초보 감독인 김호철 감독이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18일 페퍼저축은행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1라운드 당시, 창단 첫 승의 제물이 됐던 페퍼저축은행에 시즌 2승까지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직전 흥국생명을 3-2로 잡은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부임 후 첫 승전고를 울리며 분위기를 타는 듯했다.
흥국생명전 직후 김호철 감독은 “1승 하기가 이렇게나 힘드네요”라면서 “우리 선수들은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풀세트 접전. 그리고 이틀 뒤 광주 원정길. 김호철 감독은 고생한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훈련보다는 회복에 초점을 뒀다.
김호철 감독은 “흥국생명전 끝나고 쉴 틈도 없이 내려왔다. 선수들 휴식을 주는 쪽으로 맞췄다”라고 경기 전 밝혔다.
피로가 덜 풀린 탓일까. 훈련이 부족했던 탓일까. IBK기업은행은 선수들 간 호흡이 어긋났다. 페퍼저축은행에 화력 싸움에서 밀렸고, 공격은 상대 수비와 블로킹에 막히기 일쑤였다.
세터 김하경도 흔들렸다. 김호철 감독은 작전 타임 때 “안 할래?”라며 강한 어조로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우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무너졌다.
김희진이 15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은 27.27%로 저조했다. 표승주가 12점(성공률 63.15%)으로 분전했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내가 잘못한 게 아닌가”라면서 “쉬는 것보다는 활력을 넣어서 훈련을 더 했더라면 어땠을까는 생각이 든다”라며 자책했다.
“내가 조절을 잘못했다”라고 덧붙이면서 “다시 재정비해서, 옛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게끔 하는 게 내 의무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남자부 감독으로서는 우승을 여러 차례 맛봤지만, 여자팀은 초보인 김호철 감독. 장기 레이스인 시즌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여자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해줘야 할지 등 김 감독의 고민은 깊어졌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김호철 감독의 지도 아래 IBK기업은행은 어떻게 바뀌어 갈까.
사진_광주/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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