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가 맞이하는 ‘의미 있고 의미 있을’ 스무 번째 시즌

여자프로배구 / 김하림 기자 / 2021-10-17 22: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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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활약할 수는 없지만 어린 선수들과 함께 중심을 잡는 게 제 역할인 것 같아요.”

어느덧 한국 나이 40을 바라보고 있는 한송이지만 실력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어느덧 프로 데뷔 이후 스무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그녀다.

지난 2020-2021 시즌에서 ‘제2의 전성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한송이다. 블로킹(세트당 0.699개)과 이동 공격(성공률 55.8%) 부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득점 5000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들블로커 포지션으로 두 시즌 연속으로 베스트7을 수상했다.

최근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KGC스포츠센터 내 연습체육관에서 한송이는 <더스파이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송이는 “베스트 멤버로 다 같이 훈련을 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 (이)소영이도 부상에서 회복하고, (염)혜선이도 다시 손가락 수술을 하면서 맞춘 지가 얼마 안 됐다. 그래서 호흡을 맞춰가는 거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 점점 조직력 면에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팀의 주장이자 맏언니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한송이다. 그의 역할을 코트 안팎을 구분하지 않고 팀에 많은 힘을 실어준다. “팀원 각자의 역할이 있는 가운데 나는 그 역할들을 더 잘 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조언자의 입장인 것 같다. 내가 화려하게 할 수는 없지만 어린 선수들과 함께 중심을 잘 잡아주는 게 내 역할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을 빛나게 할 수 있는 것 또한 내가 해야 하는 것 같다. 물론 코트 밖에서 감독님이 이야기해 주시지만 코트 안에는 계시지 않으니 그런 부분들은 내가 더 짚어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소영의 존재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동안 윙스파이커 한 자리에 고민이 많았던 KGC인삼공사는 이소영을 영입하면서 약점을 최소화했다. “소영이를 보면서 윙스파이커 선수들이 보고 배우는 것이 많이 있을 거다. 한 선수를 통해 젊은 선수들도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KGC인삼공사다. 한송이는 “사실 그렇게 평가받아서 좋다. 항상 시즌 전 준비를 할 때 우리는 항상 약체로 평가받았던 팀이다. 그렇지만 (이)소영이가 합류하면서 새롭게 중위권 정도의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올 시즌만큼은 더 자신 있고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을 코트에서 잘 쏟아낸다면 어느 팀이랑 붙어서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번 시즌부터 7구단 체제로 이뤄진 여자부다. 36경기로 늘어난 만큼 체력 안배와 부상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한송이는 “사실 미들블로커 포지션은 전위에서 많이 움직이면 또 후위에선 휴식을 취해서 그렇게 힘들진 않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면서 “일정이 조금 빠듯해졌지만 감독님께서 잘 조율해 주실 거라 생각하고 모든 경기를 절대 나 혼자 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포함한 미들블로커 네 선수가 적절하게 교체를 하면서 뛸 생각이 있고 관리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스무 번째 시즌 시작을 맞이하는 한송이다. 그는 “스무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또 의미가 있을 시즌이 될 거라 기대를 하고 있다. 또 구단에서 여러 가지 면에서 지원을 잘 해주시고 계신 만큼 이제 우리가 보답을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는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KGC인삼공사다. 한송이는 “준비를 잘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주장으로 선수들을 잘 단합시키고 준비해서 올 시즌 꼭 전과 다른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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