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절실했던 GS 그리고 울컥한 이영택 감독...2승을 뒷받침한 수많은 조력자들[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장충/김예진 기자 / 2025-01-07 22:34:10
GS칼텍스의 절실했던 2승 뒤에는 수많은 조력자가 있었다.
7일 오후 장충체육관에서는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후반기 첫 경기이자 새해 첫 경기인 이날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3-2(25-19, 25-18, 22-25, 21-25, 15-13)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후반기 달라질 모습을 예고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먼저 선수들에게 가장 고맙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울컥한 듯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이 감독은 “새해 들어 첫 경기였는데 연패를 끊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보이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며 승리를 돌아봤다.
GS칼텍스는 이날 경기에서 먼저 2세트를 가져온 뒤 내리 2세트를 내주며 결국 풀세트 접전을 펼쳐야 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계속해서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고 독려했고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얘기를 해줬다. 선수들이 경험도 적고 어린 선수들이 많아 핀치 상황에서는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브레이크 기간 힘든 훈련을 이겨낸 만큼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얘기하며 5세트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날 GS칼텍스의 코트 위에서는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투이 트란(등록명 뚜이)이다. 이 감독은 “뚜이는 매번 표정이 똑같아서 속내를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어 이 감독은 “많이 긴장도 되고 떨렸겠지만 첫 경기를 잘 해줬다. 몇 차례 좋은 속공을 보여주기도 했고 결정적인 블로킹과 디그도 해줬다. 또 연습 때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아서 오늘 아침까지도 걱정했는데 실전에 들어서니 서브 득점도 두 개나 해줬다”며 “앞으로 더 호흡이 맞아간다면 분명 더 좋은 전력이 될 선수”라고 평가했다.
GS칼텍스의 시즌 2승 과정에는 숨겨진 조력자들이 많았다. 이 감독은 “브레이크 기간 지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최태웅 해설위원에게 김지원의 특훈을 부탁하기도 했고 이 외에도 주위 지도자들을 많이 초빙해 훈련을 진행했다. 또 사무국에서도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그런 모든 게 많은 도움이 돼서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들을 향한 감사를 전했다.
시즌 2승과 함께 시작한 후반기다. 이 승리는 GS칼텍스에 어떤 의미가 될까. 이 감독은 “이번 승리로 어린 선수들의 기세가 살지 않을까 싶다. 오늘 리그 1위 팀을 잡았으니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감독으로서는 이제 후반기가 시작됐으니 매 경기를 이번 경기에서처럼 선수들을 잘 준비 시키고 코트 안에서 절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게끔 준비하고자 한다”며 이번 경기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어제 이고은도 아파서 병원에 있었고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 역시 병원에 다녀오느라 3일 정도 본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김수지 역시 담이 와서 경기 중 코트를 나가야 했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어 아본단자 감독은 “새로 합류한 선수도 있는 만큼 조금 더 맞춰보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3세트부터는 지난 경기에 이겼던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려서 괜찮았지만 앞선 세트들은 아니었다. 5세트의 경우에는 이길 수 있었지만 범실이 많았다”며 냉정하게 경기를 돌아봤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절실했던 승리와 아쉬운 패배를 나눠 가진 두 팀에게 앞으로 어떤 여정이 펼쳐질까. 엇갈린 희비 속 시작된 여자부의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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