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새 외인 라자레바 “한국은 배울 게 많은 곳, 내 생애 중요한 순간 왔다”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08-18 22:31:47
드래프트 1순위 지명받아 첫 아시아리그 진출
한국리그 빠른 편…구단 시설은 편하고 유용
이전 리그 보다 잘하는 걸 시즌 목표로 설정
[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제 커리어에 중요한 순간이 되리라 생각해요. 스스로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게 목표입니다.”
IBK기업은행 새 외국인 선수 안나 라자레바(23)는 지난 7월 30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다음 날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8월 10일부터는 볼 훈련도 함께하며 경기 투입에 필요한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라자레바는 지난 6월 4일 열린 2020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됐다. 라자레바는 드래프트 전부터 1순위 지명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장 190cm로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 볼레로 르 까녜 소속으로 총 445점을 기록해 총 득점 2위에 오른 바 있다.
디나모 모스크바 시절 라자레바는 같은 포지션에 러시아 대표팀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 나탈리아 곤차로바가 있어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진 못했다. 2019~2020시즌 프랑스로 이적을 결심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라자레바는 “프랑스 리그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 프랑스에서는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내 플레이를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한국에 오기 전 디나모 모스크바와 예니세이 크라스노야르스크, 볼레로 르 까녜를 거친 라자레바는 처음 겪는 아시아 무대에 적응 중이다. 그가 유럽을 떠나 생소할 수 있는 한국 무대에 도전한 건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였다. 라자레바는 “다른 구단에서도 제의가 왔지만 아시아 리그를 경험하고 싶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배구는 빠르다. 여기서 뛰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실제로 와서 연습해보니 빠른 플레이나 수비 등 배울 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과 한국 배구 차이에 대해서도 밝혔다. 라자레바는 먼저 “프랑스와는 체육관부터 많이 다르다. 프랑스는 체육관 바닥이 이곳(용인 IBK기업은행 연습체육관)처럼 깔려있지 않았다. 숙소도 체육관에서 멀었다. 차 타고 15분 정도였고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각자 해결해야 했다”라며 “여기는 시설이 한 건물에 다 있다. 식사도 할 수 있고 숙소도 있고 체력단련실도 있다. 한곳에 있어서 편하고 유용하다”라고 구단 시설 차이를 언급했다.
배구 스타일에 대해서는 “한국은 조금 빠른 배구를 한다. 신장과도 연관된 것일 수 있는데 프랑스는 선수들 신장이 크니 한국처럼 빨리 움직이거나 수비하는 데 약점이 있었다. 물론 다른 강점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V-리그 외국인 선수는 유럽 시절보다 늘어날 공격 점유율에도 적응해야 한다. 국내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공격 점유율은 대부분 40%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이다. 이에 대해 라자레바는 “프랑스에서도 비슷했다. 거기서는 세터가 나를 믿고 공을 많이 올려줬고 상황이 잘 풀렸다. 한국에서도 나를 믿고 팀원들이 공을 올려준다면 내 역할을 잘 수행할 것 같다. 마음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팀 우승과 함께 라자레바가 세운 또 다른 목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 내 커리어에서 중요한 순간이 될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다. 전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싶다”라고 차기 시즌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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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촬영 및 편집=용인/하태민
사진=용인/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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