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서 장신 세터 위엄 뽐낸 구솔, 포효도 인상적이었다

여자프로배구 / 대전/이정원 / 2022-03-03 2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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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세터 구솔이 친정팀을 상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십분 발휘했다.

구솔은 2019-2020시즌 3라운드 1순위로 KGC인삼공사 지명을 받았다. 181cm 장신 세터로 큰 기대를 받았던 구솔이지만 염혜선과 이솔아, 하효림 등에 밀렸다. 단 두 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또한 여러 부상이 구솔을 괴롭혔다. 구솔은 데뷔 시즌을 끝으로 실업팀 양산시청으로 가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그러던 지난해 페퍼저축은행 창단과 함께 김형실 감독이 구솔에게 손을 내밀었다. 구솔에 이현, 박사랑까지. 3인 3색 세터진이 페퍼저축은행 미래를 이끌어주길 바랐다.

이현과 박사랑이 흔들릴 때마다 들어가 출전 기회를 얻었던 구솔.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브레이크 휴식기를 가진 뒤에는 팀의 주전 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이현이 허리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힘들고, 박사랑 역시 코로나 이슈로 인해 리그 재개를 함께 하지 못했다.

구솔은 3일 대전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친정을 상대로는 처음 선발 출전했다. 광주에 오기 전까지 프로에서는 자신의 친정과도 다름없는 대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1세트 안정적인 패스워크로 공격수들의 공격을 이끌어냈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도 적극 활용했지만, 기회가 날 때는 박경현과 이한비에게도 공을 올려줬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장신 세터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났다. 8-8에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12-13에서 고의정, 14-14에서 이선우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특히 옐레나의 공격을 막고 난 후 자신의 가슴을 치며 포효하는 장면은 강한 인상을 줬다. 팀 동료들도 그런 구솔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축하해 줬다.

3세트 다소 고비가 왔다. 패스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이 득점을 쌓아 올리지 못하자 김형실 감독은 구솔에게 잠시 휴식을 줬다. 코트 안이 아닌 밖에서 여유를 갖고 상대의 플레이를 분석하길 바랐다.

순간순간 몸을 날려 상대 공격을 막아내기도 했던 구솔. 4세트에도 블로킹 한송이 공격을 막아내며 블로킹 한 개를 추가했다. 11-10에서는 서브 득점까지 기록했다. 비록 팀의 1-3(27-25, 23-25, 20-25, 22-25) 패배는 막지 못했지만 친정 팀을 상대로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분명했다.

수장 김형실 감독도 "구솔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 같았다. 현이가 금방 나을 것 같지 않다. 구솔과 사랑이를 반반씩 뛰어가려 한다. 이미 우리 팀은 리모델링 마인드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친정을 상대로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여준 구솔이 다음 경기에서도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칠까.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2일 홈에서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치른다. 원래는 8일에 현대건설과 경기를 갖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현대건설 내 코로나 대규모 확진으로 인해 이날 경기는 연기됐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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