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에는 이소영도 있지만, 박혜민도 있다
- 여자프로배구 / 대전/이정원 / 2022-02-21 22:23:37
21일 대전에서 펼쳐진 도로공사전. 이 경기는 이소영뿐만 아니라 박혜민 역시 KGC인삼공사 핵심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KGC인삼공사에는 두 명의 이적생이 합류했다. 이소영과 박혜민이다. 두 선수 모두 GS칼텍스에서 넘어왔지만, 합류 배경은 다르다. 이소영은 3년 총액 19억 5천을 받는 조건으로 KGC인삼공사와 FA 계약을 체결했고, 박혜민은 최은지와 트레이드를 통해 넘어왔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이소영에게 쏠렸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소영은 한 팀의 경기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선수다. KGC인삼공사가 거액을 쏟아부은 것만 봐도 이소영을 향한 기대치를 알 수 있다. 이소영은 올 시즌 27경기(93세트)에 출전해 343점, 공격 성공률 35.86%, 리시브 효율 40.58%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 비해 성적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평균은 하고 있다.
하지만 박혜민 역시 이소영 못지않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다. 그리고 21일에 자신도 할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줬다. 2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 선발 윙스파이커로 출전해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이날은 다른 날과 달랐다. 기존 선발 출전하는 것은 똑같았지만, 선발 파트너가 달랐다. 이소영이 코로나 여파로 인해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상황. 이영택 감독은 이예솔을 박혜민의 파트너로 내세웠다.
어쩌면 데뷔 첫 주공격수 역할을 맡았다고 볼 수 있다. 부담감이 클 수 있었지만 박혜민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함께 쌍포 역할을 충실히 했다. 1세트 5점, 2세트 4점, 3세트 6점, 4세트 2점을 올리며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큰 흔들림은 없었다. 리시브, 디그에서 자신의 몫을 끝까지 하려고 노력했다. 이영택 감독도 박혜민의 그런 노력을 알았기에 2세트 잠깐을 제외하고는 코트에서 빼지 않았다.
박혜민은 이날 17점에 공격 성공률 31%, 리시브 효율 34%를 기록했다. 17점은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2위에 해당되는 득점이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훈련을 계속했다. 그래서 혜민이가 이번 경기에서 해야 할 역할이 많았다. 몸 상태도 괜찮았다"라고 칭찬을 하면서도 "본인이 공격에서 부담을 느낀 것 같다. 더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박혜민의 분발을 요구했다.
박혜민의 활약에도 KGC인삼공사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1-3(22-25, 24-26, 25-23, 23-25)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봄배구가 점점 멀어져 간다.
KGC인삼공사는 오는 25일 대전에서 현대건설을 만난다. 연패 탈출을 노린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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