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진정한 ‘해피엔딩’ 위해 다시 뛰는 흥국생명
- 여자프로배구 / 인천/이보미 / 2025-01-21 22:16:14
흥국생명의 연승 행진이 다시 시작됐다.
흥국생명은 21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4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질주했다. 후반기 들어 2연패 이후 2연승을 기록한 것.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선수다. 아포짓 투트쿠 부르주가 왼무릎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로 마르타 마테이코(등록명 마테이코)를 데려왔다. 새 조합으로 후반기에 나선 흥국생명이다.
김연경은 “후반기 들어 경기에 패하기도 했지만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좋았다. 외국인 선수 자리가 큰 자리이기 때문에 그 변화에 따라 시스템을 맞춰가는 것이 힘들긴 했는데 계속해서 잘 준비하려고 했다. 연습 때 한 것들이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마테이코도 조금씩 적응 중이다.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마테이코가 적응을 하는 동안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정윤주, 김다은이 투입돼 마테이코의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김연경도 마찬가지다. 공수 양면으로 부담감이 더 커졌다.
김연경은 “체력적으로 안 힘들 수가 없다. 또 외국인 선수가 빠지면서 상대는 마크하는 것이 편해지는 것도 있다. 그 부분에서 공격 성공률이라는 수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팀에서 리시브 범위도 넓게 가져가고 있다. 내가 도와줄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의 전반기 행보는 화제였다. 개막 14연승 신바람을 낸 것. 이후 투트쿠 부상과 동시에 3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후반기에는 2연패를 기록했지만 다시 2연승을 달리며 승점을 쌓았다. 이 가운데 2위 현대건설과 3위 정관장의 추격도 매섭다. 공교롭게도 4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두 팀을 차례대로 만난다.
김연경은 “압박감은 안 든다. 물론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계속하고 있고, 시즌 막바지까지 승점 싸움을 계속할 것 같다는 것은 누가 봐도 보이는 부분이다. 끝까지 해서 안 된다고 한다면 플레이오프가 있다. 지금처럼 하나하나 준비한다면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계속해서 “모든 팀들이 비슷하다. 기복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 기복이 있을 때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가 있었지만 좋은 흐름을 찾았다.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승점 관리를 잘하면 마지막까지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믿고 해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멀리 내다봤다. 봄배구를 바라보고 전진 중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시즌 전에도 현대건설, 정관장은 강한 팀이라고 생각을 했다. 지금 우리 아포짓 선수가 빠졌지만 1위다”면서 “처음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이 첫 번째 목포였다. 그 다음에는 우리가 갖고 있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싸우는 것이다. 선수들 성장에도 목표를 뒀다. 빠르게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고, 봄배구에 갔었을 때는 선수들이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목표를 전했다.
흥국생명은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머무르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진정한 ‘해피엔딩’을 위해 다시 뛰는 흥국생명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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