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K으로 존재감 과시’ IBK 최가은 “오래 뛴 경기에서 이겨서 더 기뻐요”

여자프로배구 / 강예진 / 2020-11-17 22: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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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강예진 기자] “가장 오래 뛴 경기에서 이겨서 더 기분 좋다.”

 

1세트를 뺏긴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2세트 김현정을 빼고 최가은을 투입했다. 결과는 대성공.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을 3-1로 꺾고 승점 3점을 깔끔하게 챙기며 3연승 순항에 성공했다.

 

경기 전 김우재 감독은 미들블로커 김희진의 결장 소식을 알렸다. 지난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14점(공격 성공률 52%)으로 팀을 이끌었던 김희진이기에 공백 메우기가 우선이었다.

 

최가은보다 경험이 풍부하고 기본기가 낫다는 판단하에 김현정을 스타팅으로 내세웠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15-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최가은을 투입하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코트를 지키게 했다.

 

프로 2년차를 맞은 최가은은 실전 경험이 거의 없다. 지난 시즌 5경기 9세트 출전에 그쳤다. 이날 프로 데뷔 후 코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최가은은 “들어가기 전에 부담이 많이 됐지만 언니들이 옆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풀렸다. 가장 오래 뛴 경기에서 이겨서 더 기분 좋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최가은은 블로킹 3개를 잡아냈다. 4세트 첫 득점과 마지막을 블로킹으로 책임졌다. 최가은은 “사실 너무 긴장해서 경기 뛸 때의 순간순간이 다 기억나진 않지만 마지막은 기억난다. 간절해서 다 덮어씌웠는데 잡혀서 너무 좋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최가은의 투입으로 선수들이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가은은 “손 모양이 다른건 잘 모르겠다. 경기에 들어서기 전 코치님들이 (양)효진이 언니, (정)지윤이 언니 코스로 손을 벌리라고 해서 그것만 신경썼다. 아직 완벽한 손모양은 아닌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동기 육서영과 한 코트에서 뛰었다. 최가은은 “서영이랑은 중학교 때부터 코트에서 같이 보낸 시간이 길다. 그래서 조금 더 마음이 편했다. 서영이는 침착한 편이다. 자기가 수비를 어떻게 할테니 나보고는 블로킹을 이렇게 서라고 조언해줬다. 서영이가 뒤에서 수비를 잘 버텨준 덕이다”라고 전했다.

 

어머니가 경기장에 온 날 좋은 활약을 펼쳤다. 최가은은 “경기 끝나고 많이 좋아하셨다. 잘했다고 말씀도 해주시고 아빠한테 연락도 왔다”라며 웃었다.

 

사진=수원/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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