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의 한방 때문에…” 적장도 인정한 박정아의 클러치 능력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장충/박혜성 / 2023-01-27 22:12:26
한국도로공사가 세트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친 끝에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가 27일 서울 장충체욱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마지막 경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4-26, 27-25, 28-26, 33-31)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4라운드를 마무리했다.
4번의 세트 모두 듀스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김종민 감독은 “오랜만에 경기 집중력과 몰입도가 높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재밌는 경기가 나왔다. 전력은 대등했지만 마지막 집중력과 결정력에서 박정아와 캣벨이 해결해 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특히 박정아는 시즌 초반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세터와 호흡적인 부분이 가장 큰 것 같다. 본인이 원하는 공이 아닌 느린 공이 오는 상황에서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았을 거다”라며 “그래도 본인이 많은 생각을 하면서 타이밍을 맞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는 3세트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임명옥과 전새얀이 수비 과정에서 부딪히며 두 선수가 잠시 코트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김 감독은 “명옥이는 괜찮은데 새얀이가 조금 좋지 않은 것 같다. 한 번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알렸다.
한국도로공사는 4라운드를 승리로 마무리하며 3위 자리를 지켜냈다. 김 감독은 “4라운드 초반에는 좋았는데 중반에 잠깐 좋지 않았다. 그래도 후반으로 갈수록 다시 위치를 찾은 것 같다. 경기할 때마다 기복이 심했는데 다음 라운드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반면 팽팽한 승부 끝에 패한 차상현 감독은 “속이 쓰린 패배다. 그래도 양 팀 모두 이기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던 경기다. 봄 배구를 가고 싶어 하는 팀들의 마음을 나타낸 경기였다. 양 팀 선수들이 보여준 정신적인 부분은 칭찬해도 될 것 같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하지만 분명 아쉬운 점이 있다. 2, 3세트는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지만, 연속 실점을 하며 세트를 내준 GS칼텍스다. 차 감독은 “리시브 문제다.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고 상대는 박정아의 한방이 세트마다 나왔다. 그래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 문제 되는 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차 감독은 1세트 초반부터 점수가 벌어지자 안혜진 대신 김지원을 투입하며 세터에 변화를 줬다. 이에 대해 “혜진이 토스 패턴이 읽히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지원이를 투입했다. 지원이가 전반적인 운영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알렸다.
이날 GS칼텍스가 패하긴 했지만 유서연은 24점을 기록하며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릴 만큼 좋은 모습을 보였다. 차 감독은 “서연이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하고 그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팀에서 필요한 선수다. 잘 받고 빠르게 움직여애 상대와 경기할 수 있는데 서연이가 잘해주고 있다”라고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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