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하네요" 숨길 수 없었던 이경수 감독대행의 미소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광주/박혜성 / 2023-02-10 22:10:34
"쫄깃쫄깃하더라고요."
이경수 감독대행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이 1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5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5-20, 20-25, 25-20, 15-12)로 이기며 시즌 3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1위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를 챙긴 이경수 감독 대행은 숨길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이후 이 감독대행은 “모든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니아 리드도 끝까지 책임져 줬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 3세트를 현대건설에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으며 결국 역전에 성공해냈다. 이 감독대행은 “우리가 초반에 범실이 많았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현대건설도 컨디션이 좋지 않고 범실이 많으니 우리 범실을 줄여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라고 알렸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에 21-11로 여유 있는 리드를 하고 있었지만 현대건설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이 역전은 허용하지 않고 4세트를 가져갔다. 이에 대해 이 감독대행은 “쫄깃쫄깃하더라. 점수 차가 많이 나고 있어도 현대건설은 상위 팀이고 블로킹이 좋다 보니 언제든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침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감독대행은 홈 경기장을 꽉 채워 선수들을 응원해 준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이번 경기와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앞으로 좋은 경기 많이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반면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못하니까 당연히 지는 거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와 호흡적인 문제가 있었다. 우리는 지쳐있고 상대는 이기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높았다”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몬타뇨에 대해서는 “아직 입국한지 얼마 안 됐고 컨디션도 좋지 않아 보였다.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 V-리그가 상당히 디테일한데 못 따라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경기 내내 리시브와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지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함께하지 못한 김연견이 자연스레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강 감독은 “김연견이 있었다면 더 견고한 모습이 있었겠지만 돌이킬 수 없는데 계속 생각해봤자 좋은 거 없다. 남아 있는 선수들이 잘해줘야 하는데 아쉽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 감독은 2연패의 아픔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려고 한다. “아직 9경기가 남았다. 순위는 흥국생명의 다음 경기를 봐야겠지만 우리는 이미 경기가 끝났다. 선수들 컨디션 회복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광주/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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