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에이스는 다시 일어난다' 김희진 "주위에서 제가 있어야 팀이 돌아간대요"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1-10 22: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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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이정원 기자] 에이스는 다시 일어난다. 김희진은 쓰러지지 않는다.

IBK기업은행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18, 25-20, 25-21)로 이겼다. 3승 2패로 1라운드를 마감한 IBK기업은행(승점 10점)은 흥국생명(승점 14점)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에는 에이스 김희진의 활약이 있었다. 김희진은 이날 블로킹과 서브 각 2개 포함 14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2%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김희진이다.

경기 후 김희진은 "발목 부상이 있고 난 후 무릎도 같이 아팠다. 1라운드 많이 걱정했는데, 생각했던 시점과 비교하면 빨리 올라온 것 같다"라며 "체력적으로 아픈 부위가 있지만 코트 적응이나 이런 부분은 괜찮다"라고 운을 뗐다.

아직 건강한 몸 상태는 아니라는 김희진이다. 하지만 그녀는 빨리 올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있어야 팀이 돌아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도 그런 말을 하다 보니 김희진도 이른 복귀를 택했다. 

 

"이번에는 완벽하게 복귀를 하고 싶었다. 아직 점프도 왼발로만 한다. 50%도 안 되는 체력이다. 하지만 팀 사정상 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팀이 돌아간다. 코치님들도 그렇고 해설위원님들도 그렇고 내가 살아나야 IBK기업은행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더라. 부담감이 줄었다기보다는 더 늘은 것 같다." 김희진의 말이다.

김희진이 있어야 팀이 산다. 이날 경기로 증명됐다. 김희진이 득점에서 해결을 해주니 팀도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지난 시즌 1라운드 성적 1승 4패였지만, 올 시즌 1라운드 성적은 3승 2패다.

그녀는 "아무래도 라자레바가 크다. 한 방이 있다. 확연히 드러난다. 라자레바가 상당히 잘 버텨준다"라며 "(표)승주 언니도 공격이 많이 좋아졌다. (김)주향이, (육)서영이도 올라왔다"라고 설명했다.

말을 이어간 김희진은 "(조)송화가 오니 (김)수지 언니 활용도도 높아졌다. 많은 변화가 생겼다"라며 "많은 분들이 송화와 나의 호흡을 물어보는데 이제 첫걸음이다. 송화랑 여름 내내 못 맞췄다. 급하게 맞추는 상황이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내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하지 않나"라고 웃었다.

순항하니 팀 분위기도 좋다. 이날 경기 전에 맞붙었던 흥국생명에 0-3으로 완패했어도 재빨리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김희진은 팀이 강팀의 모습을 다시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희진은 "팀 분위기가 좋다. 흥국생명에 아무것도 못 하고 졌어도, 의기소침하지 말자고 했다. 다음 경기 빨리 준비하려고 했다. 이런 게 더 강해진 모습 같다. 흥국생명과 2라운드에 붙으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순항하고 있어도 방심은 없다. 여전히 흥국생명 페이스가 좋고, 나머지 팀들의 전력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흥국생명 페이스가 무섭다. 나머지 팀들의 전력 차이도 크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경기 결과가 바뀔 것 같다."

끝으로 김희진은 "완벽한 몸 상태는 3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코스 공략 잘 하는 켈시 때문에 힘들었지만 승리를 잡아 기쁘다"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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