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공격 성공률 25.48%’ 첫 경기선 풀리지 않은 도로공사 화력 문제
-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0-10-23 21:58:07
[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시즌 첫 경기에서는 공격력 문제에 대한 답에 이르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3일 현대건설 상대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다른 팀보다 늦은 시기에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도로공사는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해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은 공격력이었다. 이날 도로공사 팀 공격 성공률은 25.48%에 불과했다. 현대건설 수비가 좋기도 했지만 세터 이고은과 공격수 호흡이 전반적으로 맞지 않으면서 좀처럼 랠리에 이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켈시는 1세트 시작과 함께 팀 첫 3점을 모두 책임지며 나쁘지 않을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에는 1세트 시작과 같은 결정력이 나오지 않았다. 박정아도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도로공사는 1세트 초반 리드를 이어가지 못하고 패했다.
이어지는 세트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도로공사는 2세트 한 때 8점차로 뒤졌지만 연속 5득점으로 17-21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공격이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으며 흐름이 끊겼다. 3세트도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현대건설이 보여준 결정력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V-리그 첫 경기를 치른 켈시는 20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29.31%로 아쉬웠다. 반대편에서 함께 공격을 이끌어야 했던 박정아도 11점, 공격 성공률 21.57%에 그쳤다. 도로공사는 저조한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2세트 0-4로 뒤진 상황에서 문정원 대신 전새얀을 투입하고 3세트에는 아예 선발로 내세우기도 했다. 전새얀은 7점, 공격 성공률 40%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저조했던 원투펀치 화력까지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로공사는 2019-2020시즌 빈약한 공격력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 활약이 시즌 대부분 기간에 걸쳐 부재했고 박정아 혼자 측면에서 분투했다. 중앙에서 정대영과 함께 활로를 찾던 배유나도 부상으로 오랜 시간 결장했다. 단조로운 공격 속에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팀 공격 성공률 최하위(34.78%)를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화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켈시를 지명했다. 루소를 지명할 수도 있었지만 좋은 탄력에서 오는 높은 타점과 강한 공격, 박정아와 반대편에서 공격을 뚫어줄 수 있는 자원이었던 켈시를 선택해 공격력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하지만 컵대회까지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당시 도로공사는 세 경기에서 팀 공격 성공률 30.92%에 그쳐 여섯 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남겼다.
컵대회를 마치고 다시 손발을 맞추며 호흡을 끌어올리고 V-리그 첫 경기를 맞이했지만 아직 도로공사가 그리던 구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켈시와 이고은 호흡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고 박정아도 쉽지 않았다. 이에 김종민 감독은 지난 세 시즌 팀 시스템 근간을 이룬 2인 리시브 체제를 벗어나 전새얀 투입 빈도를 높여 3인 리시브 체제로 변화하는 방법도 구상 중이다. 켈시가 컵대회와 비교해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게 희망적인 요소인 가운데 공격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로공사 움직임은 시즌 초반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수원/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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