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승리가 오히려 더 소중한 경험이 될 것” 장소연 감독의 뿌듯한 미소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화성/김희수 / 2025-01-09 21:56:15
장소연 감독이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이 9일 화성 종합경기타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2(25-19, 23-25, 17-25, 25-22, 16-14)로 꺾었다.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전에서의 첫 승리다. 테일러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박정아와 이한비도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한다혜의 철벽 수비도 빛을 발했다.
승장 장소연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장 감독은 “마지막 5세트에도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너무 고맙다, 우리에게 조금씩 힘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이런 경기처럼 힘든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버텨서 승리를 거두는 경기가 선수들에게는 더 소중한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쁘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하혜진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로 나선 염어르헝은 5세트 경기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블로킹 3개와 서브 득점 1개를 기록했고, 범실은 1개밖에 없었다. 장 감독은 “실전 감각이 좀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해줬다. 비디오를 같이 보면서 분석도 했고, 약속된 플레이도 정리를 했는데 준비한 것들이 잘 이행된 것 같다”며 염어르헝을 칭찬했다.
장 감독은 이날 경기의 포인트로 1세트에 나온 이예림의 활약을 짚기도 했다. 그는 “1세트였다고 본다. 이예림이 들어가서 두세 개 정도의 수비를 잡아낸 것을 기점으로 1세트를 잡아낸 것이 큰 포인트였다. 교체 카드로 들어가는 선수가 들어가서 잘해주면 고마움을 포함한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 선수 본인도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 간의 신뢰가 쌓여가는 것 같다”며 이예림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승점 3점을 딸 수 있었던 경기에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국내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공격에서 고립되는 양상이 나왔고, 천신통과 김하경은 번갈아 나섰지만 누구도 확실한 안정감을 불어넣지 못했다.
김호철 감독은 “우선 페퍼저축은행에 축하를 전한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는 별로 한 게 없다. 범실만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 불안한 경기였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범실로 내줬다. 코트 위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욕을 조금 더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냉정하게 경기를 총평했다.
김 감독은 이날 테일러에게만 블로킹 6개를 내준 육서영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들려줬다. 그는 “물론 누가 앞에 서느냐에 따라 틀리긴 하겠지만, 이번 경기에서 육서영은 체력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다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쉬게도 해보고, 계속 뛰게도 해봤는데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감독은 자신에게 탓을 돌렸다. 그는 “육서영뿐만 아니라 모두가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그렇다면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남긴 채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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