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한 고희진 감독 “만족은 없다, 완벽을 향해서 간다”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3-01-25 21:54:43
소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한 고희진 감독은 냉정함을 유지했다. 맹활약을 펼친 팀의 기대주에게도 칭찬과 함께 고쳐야 할 내용을 짚어줬다.
KGC인삼공사가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19, 25-23, 22-25, 25-19)로 꺾고 연승을 이어갔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와 정호영은 각각 23점, 21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이소영은 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날아올랐다.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경기 최다인 26점을 터뜨렸지만 매 세트 집중력 싸움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선두 현대건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승리를 챙긴 고희진 감독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중요한 경기였는데, 범실은 조금 많았지만 좋은 결과를 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전한 고 감독은 이날 개인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한 정호영에 대해 “만족은 없다. 앞에 높이가 비교적 낮은 변지수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속공을 쓸 수 있었다. 연습 때 준비한 부분이 완벽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완벽을 추구하면서 계속 연습해야 한다”고 이성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고 감독은 정호영에 대한 칭찬도 빼먹지 않았다. 고 감독은 “정호영은 정말 좋은 신체조건을 가졌다. 또 상당히 똑똑하다. 내가 하는 이야기를 빠르게 이해한다. 꾸준히 기회를 준다면 좋아질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솔직히 초반에는 조금 두려웠다. 한송이를 쓰면 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후반에 우리가 다른 팀과 경쟁하려면 정호영의 성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잘 성장해주고 있어서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좋은 상황이다”라며 정호영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3세트 정호영의 속공에 대한 인/아웃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던 때, 고 감독은 정호영을 불러 길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의 내용이 궁금했다. 고 감독은 “좀 다그쳤다(웃음). 3세트처럼 잘 안 풀리는 상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 즉 경기력의 평균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 경기가 너에게 중요한 길목인 것 같으니 더 잘하라고 했고, 다행히 4세트부터는 다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이야기의 내용을 밝혔다.
이날 흥국생명의 아쉬운 경기력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면 현대건설과 승점 동률이 된다는 사실이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김 대행은 “부담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굳이 이 경기의 중요성을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상대가 잘 한 것도 있고, 우리가 반격 과정에서 분위기를 잘 끌어올리지 못한 것도 있었다”며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흥국생명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5라운드에서 다시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김 감독대행은 “다음 경기도 또 KGC인삼공사전이다. 꼭 이기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보겠다”고 전의를 다지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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