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PS 전선 먹구름’ 석진욱 감독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21-04-01 21:50:43
[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너무나 중요한 경기였지만 거기서 오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OK금융그룹이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이었지만 반대로 승점 없이 패하면서 2일 우리카드와 한국전력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 역시 승점 없이 패해야만 4위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여러 선수를 활용했지만 만족할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펠리페가 21점으로 팀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역시 공격 성공률이 45.71%에 그쳤다. 리시브도 흔들렸고 블로킹에서 4-15로 크게 뒤졌다. 다음은 석진욱 감독과 일문일답.
Q. 너무 잘하려다 보니 선수들 몸이 마음대로 안 움직인 건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시작하면서부터 엇박자가 났다. 우리 팀답지 않게 워밍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스타일대로 가자고 했는데 이겨내지 못했다.
Q. 그래도 내일 결과에 따라 기회가 아직 있다.
내일까지 봐야 하지만 좋은 경기력 속에 내일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너무 경기력이 떨어져서 기대한다는 게 미안할 정도다. 좋은 플레이를 펼쳐서 팬들도 즐겁게 봐야 하는데, 오늘처럼 경기하면 팬들에게 죄송하다.
Q. 일단 경기는 끝났고 아쉬운 점과 어려운 점 모두 있었겠지만 수확도 있다면.
사실 수확은 별로 없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 차지환과 김웅비가 코트에 많이 들어간 점이다. 다음을 생각하면 걱정밖에 안 든다. 많이 해야 할 선수들뿐이다. 베테랑이 끌고 가주길 원했고 그래서 베테랑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건데 그 부분이 생각대로 안 됐다.
Q. 올 시즌이 끝나면 입대하는 선수도 있고 FA도 있다. 변화가 불가피할 것 같은데 계획이나 구상이 있다면.
누구에게 기대는 것, 외국인 선수나 특정 국내 선수에게 기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각자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보다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걸 선수들이 느껴야 한다.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를 누구 뽑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겠지만 팀에 FA로 풀리는 선수도 많다. 그 선수들을 잡는 것부터 신경 써야 한다. 어떻게 하면 젊은 선수들 기량이 올라오도록 준비할지에 신경이 쓰인다. 걱정만 많다.
사진=안산/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