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이 팀 스포츠의 묘미!” 고희진 감독의 흐뭇한 미소 [벤치명암]
- 여자프로배구 / 대전/김희수 / 2023-01-19 21:47:06
“이런 모습들이 팀 스포츠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도 이날 경기를 통해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고희진 감독은 팀워크로 똘똘 뭉친 선수들을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KGC인삼공사가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0, 26-28, 25-18, 25-13)로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와 정호영은 각각 22점, 17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함께 이끌었다. 노란과 채선아는 팀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는 방패 역할을 수행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가 26점, 이한비가 1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3세트 중반부터 경기 흐름을 내준 뒤 회복에 실패하며 시즌 2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연패에서 벗어난 고희진 감독은 승리라는 값진 결과만큼이나 선수들이 보여준 과정을 높게 샀다. 고 감독은 “패라는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 해줬다. 특히 염혜선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게 선수들이 도와주려고 한 마음이 고맙게 느껴졌다. 이런 모습들이 팀 스포츠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이날 경기를 통해 깨달았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의 팀워크를 칭찬했다.
2세트는 이날 경기 중 가장 치열하게 진행된 세트였다. KGC인삼공사는 접전 끝에 26-28로 2세트를 패하며 분위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이후 3, 4세트에 오히려 더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고 감독은 “그럴 때 중요한 건 결국 집중력이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직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2세트 이후를 돌아봤다. 덧붙여 고 감독은 “채선아가 그런 부분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하는 선수다. 밝게 웃으면서 코트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노란의 3세트 수비 2개도 결정적이었다”며 KGC인삼공사의 두 방패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블로킹 4개 포함 17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정호영에 대해 고 감독은 “분명 욕심이 있는 선수다.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고 칭찬하면서도, “호영이에게 지금에 너무 크게 만족하지 말라고 했다. 시즌이 끝났을 때 네가 국내 최고를 다투는 선수였으면 좋겠고, 너도 그런 욕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열정을 스스로 가져야 나도 열정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며 정호영의 더 큰 분발을 바랐다.
이날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KGC인삼공사로 넘어간 순간은 4세트 이한비와 정호영의 3번의 매치업이었다. 정호영은 이한비의 3번의 공격을 모두 블로킹으로 가로막으며 KGC인삼공사 쪽으로 승기를 가져갔다. 이 대행은 “이한비의 단점이라면 코스가 조금 단조롭다는 점이 있다. 상대 전위 높이가 좋을 때도 코스를 조절하기보다는 기존의 공격을 유지하려고 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2022년의 마지막 날 어렵게 연패를 탈출했지만, 2023년 페퍼저축은행은 아직 승리가 없다. 그러나 이 대행은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이 대행은 “17연패를 다시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선수층에서 1승을 하는 데만 목을 매면서 무리를 할 수는 없다. 편하게 경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며 지나치게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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