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택 감독의 한마디 "전 좋았는데, 소영이는 만족하지 못할 겁니다" [벤치명암]

여자프로배구 / 광주/이정원 / 2021-10-19 21: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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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김형실 감독 "선수들의 근성은 좋았다"

 

"이소영 활약에 만족하지만, 정작 본인은 만족하지 못할 겁니다."

KGC인삼공사는 19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시즌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6-25, 25-18, 25-21, 25-17)로 승리했다.

KGC인삼공사는 1세트를 내주며 어렵게 출발했으나 이후 2, 3, 4세트를 연이어 가져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대 패기에 흔들리다가도, 노련미로 상대를 제압했다. 이소영이 21점,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19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개막전은 역시 어려운 거 같다. 1세트에 완전히 상대 분위기에 휘말렸다. 선수들도 나도 당황했다. 그래도 잘 마무리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GS칼텍스에서 넘어온 이적생 이소영이 양 팀 최다인 21점(블로킹 3개)에 공격 성공률 40%, 리시브 효율 35.29%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영택 감독은 "잘 했다. 득점도 많이 했다. 하지만 본인은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라며 "훈련 때가 오늘보다 더 좋았다. 확실히 경기는 다르다. 염혜선하고도 엇박자 나는 게 보였다. 그래도 만족한다. 그러나 욕심이 많은 선수여서 본인은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10년 만에 여자부 7구단이 생겼다.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예상외로 선전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기대 이상의 경기를 보여주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흥분시켰다.

이 감독도 "잘 한다. 외국인 선수도 좋다.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니 막을 수 없더라. 우리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본다. 남은 경기도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2세트 중반부터 박은진 대신 정호영이, 3세트 중반부터는 박혜민을 대신해 고의정을 투입했다. 이와 같은 변화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

"은진이가 긴장을 많이 했는지 몸이 안 좋아 보였다. 그래서 호영이를 투입했다. 또한 혜민이가 오늘 리듬이 안 좋았다. 공격도 그렇고 리시브나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바랐는데 안 좋았다. 공격도 단조로워 공격력이 있는 의정이를 넣었다." 이영택 감독의 말이다.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을 대신해 KGC인삼공사 주전 리베로로 활약해야 될 노란에 대해서도 한 마디 더했다. 노란은 이날 리시브 효율 47.06%에 디그 28개를 잡았다.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이영택 감독은 "제가 물어보고 싶다. 몇 점 정도 줘야 할지. 물론 오지영 선수만큼은 아니다. 오지영은 최고의 리베로고 국가대표 리베로다. 준비한 만큼 잘 했다고 본다. 나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시 한번 이날 경기를 되돌아본 이영택 감독은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서브를 강하게 했다. 우리들끼리 하는 이야기로 '못 받을 볼'도 받아 올리더라. 초반에는 말렸지만 우리 선수들이 상대 선수들보다 경험이 있다 보니 위기를 빨리 벗어났다. 우리도 분위기를 타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거라 본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개막전에서 쓴맛을 본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2% 부족함이 나타났다.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 문슬기, 박경현이 지친 모습을 보였는데 교체 선수가 부족했다. 아쉽다"라면서도 "선수들의 분위기, 파이팅, 근성은 보기 좋았다. 만족하지 않지만 도전자 정신을 높게 산다. 고무적으로 본다. 다음 경기는 더 나은 모습 보여줄 거라 믿는다. 사기 좀 살려주겠다"라고 총평했다.

21점을 올린 엘리자벳에 대해서도 한 마디 거든 김형실 감독이다. "다른 팀 외인들의 경력은 무시 못 한다. 엘리자벳이 어린 선수다. 우리 팀 어린 선수들과 무궁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상위 1순위 선수이지 않나. 세터와 공격에 대한 콤비네이션 자체는 매끄럽지 못했지만 점점 좋아질 거라 본다." 김형실 감독의 말이다.

끝으로 "혜진이가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 아직 최민지가 좋은 몸 상태가 아니다. 블로킹이나 공격에서 큰 힘을 줬다. 연습했던 부분이 잘 나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광주/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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