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지 않은 커피 징크스, 장병철 감독 “끝나지 않았으면” [벤치명암]

남자프로배구 / 천안/김하림 기자 / 2022-03-24 21: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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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선수들과 팀 컬러에 커뮤니케이션 안됐다"

한국전력의 커피 징크스는 계속된다.

한국전력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현대캐피탈과 마지막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6-24, 25-21)로 승리하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매 세트 뒤지고 있었지만 한국전력은 상당한 뒷심을 보여줬다. 특히 20점 이후 보여준 집중력으로 모두 역전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장병철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이 많았을 거다. 초반에는 흔들렸지만, 중반부터 흐름을 잡고 포기하지 않은 게 좋았다”라고 했다.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부상을 딛고 맹활약을 보여줬다. 블로킹 3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득점인 23점을 올렸다. 장 감독은 “다우디가 부상을 당하고 휴식을 가지면서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 한 번 검토를 해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1세트 다우디 점유율이 61.29%로 상당했다. 하지만 김광국은 2세트부터 다양한 공격활로를 활용하면서 현대캐피탈 블로커들을 괴롭혔다. 장 감독은 “다우디가 들어오면서 공격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래도 2세트부턴 여러 공격을 활용한 게 승리하는데 크게 효과를 봤다”라고 했다.

이날도 한국전력의 커피 징크스는 계속됐다. 코로나 브레이크 이후 시작된 공재학이 커피를 사는 날엔 전부 승리를 챙기고 있다. 장병철 감독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오는 26일, 수원 홈에서 우리카드를 상대하는 한국전력.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중요한 경기다. 장 감독은 “이날 경기보다 부담이 더 갈 거다. 우리카드 경기를 잘 마무리 지어서 우리도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싶다. 기왕이면 홈에서 하는 게 이로울 것이니 준비 잘 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현대캐피탈은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오랜만에 코트를 밟았다. 양 팀 최다 득점인 26점을 올리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인터뷰실을 찾은 최태웅 감독은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어렵게 입은 뗀 최 감독은 “경기력을 보면서 감독인 나를 돌이켜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매 세트 초반마다 리드를 점했지만, 범실로 점수뿐만 아니라 분위기까지 내주면서 역전을 당했다. 이에 최태웅 감독은 “나랑 선수들하고 우리 팀 컬러에 대해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펠리페와 김명관이 부상을 딛고 경기에 나섰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최태웅 감독은 “명관이가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 훈련 도중에도 돌아갔다. 열흘 정도 쉬니까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뒤이어 “펠리페가 아프지만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 체력적으로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내 책임이 제일 큰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빠져 나갔다.

 

 

사진_천안/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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