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1R MVP 시상식이 있던 날, 김연경은 폭발했다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11-11 21:39:13
[더스파이크=장충/이정원 기자] 김연경은 역시 김연경이었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11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38점, 공격 성공률 55.55%를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2(23-25, 25-22, 25-19, 23-25, 17-15)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6연승 행진과 함께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경기 전 김연경에게는 좋은 소식이 있었다. 바로 1라운드 MVP 수상 소식이었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총 30표(김연경 30표, 이재영 1표)를 획득했다. 소속팀인 흥국생명이 1라운드 전승을 기록하는데 앞장섰다. 2008-2009시즌 3라운드 MVP에 이어 12시즌만의 수상과 함께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라운드 MVP를 수상하게 되었다.
수상 후 김연경은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러츠와 에이스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7점, 공격 성공률 53.85%를 기록했다. 전, 후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렸다.
2세트에는 이재영의 뒤를 지탱하는 역할이었다. 이단 연결과 수비 등에 집중했다. 그래도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렸다. 특히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이 한 장면 있었다. 2세트 23-21에서 자신의 공격이 김유리에게 막히자 공을 강하게 튀기며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상현 감독은 그녀의 플레이에 항의를 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왜 자신이 배구여제라 불리는 곧바로 보여줬다. 24-22 세트 포인트에서 후위 공격 득점을 올렸다. 그녀는 포효했다. 김연경은 2세트에 4점을 기록했다.
1, 2세트는 3세트를 위한 예열단계였다. 3세트의 모습은 마치 전성기 시절의 김연경을 보는 듯 했다. 이다영이 올리는 모든 패스를 공격으로 연결시켰고, 이단 공격에서도 큰 무리 없이 득점을 해냈다. 클러치 상황에서 득점을 해내고, 안정된 리시브와 함께 뛰어난 디그 실력을 보여줬다. 또한 상대가 추격하는 16-14에서는 연속 득점을 올리며 팀이 3세트를 가져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3세트에만 10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1%에 달했다. 리시브효율도 40%였다.
4세트에도 그녀의 공격은 식지 않았다. 초반 러츠에게 연속 서브에이스를 내주며 잠시 끌려갔으나, 이내 다시 집중력을 되찾았다. 이다영은 컨디션이 좋은 김연경을 적극 활용했다. 김연경은 4세트에도 팀 공격을 주도했다. 또한 15-16으로 역전 당한 상황에서는 권민지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이후 연속 득점을 올렸다. 엄청난 활약에도 팀은 4세트를 가져오지 못했다. 세트 막판 러츠의 고공 높이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힘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김연경이었다. 그녀의 활약은 5세트에 더 빛을 발했다. 5세트에만 7점을 올리며 팀을 대접전의 주인공으로 이끌었다. 듀스 접전 끝에 팀은 승리했다. 김연경의 활약을 더한 흥국생명은 6연승을 질주했다.
자신의 1라운드 MVP 시상식이 있던 날, 배구여제 김연경은 맹폭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그녀의 시선은 오는 1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전으로 향한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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