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감독 “명문 구단의 성과 무너질까봐 걱정” [벤치명암]
- 남자프로배구 / 의정부/박혜성 / 2022-02-09 21:38:40
현대캐피탈이 3연패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9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5-25, 23-25, 21-25)으로 패했다.
현대캐피탈 악재가 겹쳤다. 팀 공격은 풀리지 않았고,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는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됐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부상을 당한 펠리페로 인해 최태웅 감독도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전에 물어봤을 땐 괜찮다고 했지만 경기 진행 후 악화될까봐 교체를 했다. 올해 외국인 선수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최태웅 감독의 걱정은 또 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명문 구단으로서 지금까지 해왔던 성과가 세대교체를 하면서 무너지면 안 된다. 그런데 그렇게 될까 봐 걱정이 되고 부끄럽다. 운동선수로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져야 되는데 오늘 경기는 팀에 맞지 않는 자세와 태도였다”라고 전했다.
말 그대로 완패였다. 펠리페가 중간에 빠지긴 했지만 아무 힘도 쓰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의 부재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시작부터 마음가짐이 벌써 패배한 선수들의 자세였던 것 같다. 선수들이 대화하면서 풀어나가길 바랐지만 가능한 잔소리를 안 하고 말을 줄였던 게 내 실수였던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3연패에 빠진 현대캐피탈은 6위를 기록하게 됐다. 봄 배구 진출을 노리기 위해서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현대캐피탈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을 꺾고 2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웃음꽃이 폈다.
후인정 감독은 “오늘 시합은 선수들이 본인이 있는 위치에서 각자 해야 될 일을 해준 것 같아 손쉬운 경기를 진행한 것 같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신인왕 경쟁을 하고 있는 양희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본인이 하려고 하는 의지가 강하고 개성이 있는 선수다. 잘 다듬기만 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평을 받던 세터 황택의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삼성화재가 우승했을 당시에도 레오 의존도가 높았다. 요즘은 경기가 잘 풀리다 보니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2연승을 챙기며 승점 49점이 된 KB손해보험은 선두 대한항공(승점 50점)을 바짝 추격하며 선두 경쟁을 이어나가게 됐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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