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나와 표승주가 보이는 책임감 “우리가 해야 된다!”
- 여자프로배구 / 화성/안도연 / 2023-01-18 00:00:57
“아웃사이드 히터인 나랑 산타나가 잘 풀리지 않으면 어렵다. 그래서 산타나와 세터,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눈다. 우리가 점수가 많이 나야 쉽게 가는 편이다."
IBK기업은행이 17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3-0(25-13, 25-23, 25-17)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공신은 리시브와 공격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인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와 표승주였다. 산타나는 서브 1점을 포함한 23점으로 공격에서 앞장섰다. 리시브 효율도 좋았다. 2세트까지 100%의 효율을 보였다. 표승주도 공격 12점, 디그 28개 시도 중 23개를 건져올리며 맹활약했다.
경기 후 만난 이들은 짧은 승리 소감을 전했다. 표승주는 “연패가 길어지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떨어졌다. 이날 이길 수 있어 기분이 좋고, 남은 시즌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어 산타나도 “이전 경기 경기력이 어땠든지 간에 매일 훈련하면서 나아지도록 노력했다. 더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훈련했다. 이 모습이 코트에서 보여준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산타나는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에서도 리듬이 좋았다. 경기 전부터 리듬이 좋았는지 묻자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기대를 한다거나 좋은 느낌은 없었다. 경기를 읽으면서 하려 했고, 최선을 다했다. 리시브가 장점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팀에 도움이 됐다. 리시브하는 선수들 다 효율이나 잘 나타나서 경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좋은 경기력으로 짜릿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가 느끼기에 가장 잘된 부분은 어디일까. 표승주는 “리시브랑 수비다. 첫 세트 때 산타나가 몸이 너무 좋아서 공격 성공률이 좋다고 느껴졌다. 이런 부분들이 잘 돼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산타나는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 했는데 잘 됐다. 영리하게 공격하려 했다. 리시브도 좋았고, 노력했던 만큼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겼다”며 웃었다.
최근 3연패를 하며 팀 분위기가 많이 처진 것은 사실이다. 김호철 감독 역시 이에 대해 선수들이 대화를 하면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표승주는 “선수들끼리 스스로 해야 하는 부분이 어떤 건지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날은 경기하기 전에 약속했던 대로 잘 움직였다. 선배 언니들과도 많이 얘기하고 어린 선수들도 다독였다. 감독님도 이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고 전했다.
산타나도 표승주의 말에 동의했다. “(표)승주가 잘 얘기했다. 일단 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엔 두 가지 방안이 있다. 승리를 하거나, 다운된 분위기를 다시 살리거나 둘 중 하나다. 더 소통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근 표승주의 득점력이 더해지는 모습이다. 스스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 묻자 “빠른 배구가 나한테 맞고, 잘 할 수 있는 배구를 한다고 생각한다. 1~3라운드까지 어떻게든 버텼는데 4라운드 오면서 다운되는 모습이 있었다. 어떻게든 여기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되니까 많이 노력했다. 지친 것도 사실이지만,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이나 정신적인 부분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날 경기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승리의 느낌을 가지고 끝까지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아웃사이드 히터인 나랑 산타나가 잘 풀리지 않으면 어렵다. 그래서 산타나와 세터,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눈다. 우리가 점수가 많이 나야 쉽게 가는 편이다. 경기를 하면서 답답한 게 느껴지면 그날은 힘든 경기가 된다. 이날 같이 잘 풀리면 쉬워진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다시금 중위권 싸움에 불이 붙은 IBK기업은행이다. 이날의 승리가 앞으로 있을 중위권 싸움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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