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민과 김연견, ‘1강’의 창과 방패다웠다
- 여자프로배구 / 인천/김희수 / 2022-11-26 00:00:18
9연승을 질주하며 1위를 굳힌 현대건설이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야스민과 김연견 역시 맹활약을 펼쳤다.
현대건설이 2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19, 27-25, 25-18)로 제압했다. 이날로 9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승점 26점을 달성하며 흥국생명(승점 23)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70.73%의 공격 성공률로 32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연견 역시 후방을 든든히 지키는 수비와 안정적인 2단 연결로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야스민과 김연견은 먼저 승리 소감을 밝혔다. 야스민은 “이겨서 기분이 좋다. 모두가 각자의 몫을 잘 해내서 승리를 따냈다. 엄청난 성취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김연견도 “경기 전 준비를 많이 했고, 선수들끼리 의지도 잘 다졌다. 그게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야스민은 경기 후 강성형 감독의 “2시즌 간 본 야스민의 경기력 중 최고였다”는 찬사에 대해 “감독님이 그런 말을 해주셔서 정말 기쁘다. 팀을 위해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어깨 부상으로 쉬는 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어깨 강화 운동에 가장 초점을 뒀다. 경기 스케줄 상 휴식을 병행하기도 용이했기 때문에 훈련과 휴식에 균형을 두려고 했다”고 답했다.
김연견은 몇몇 선수들이 겪고 있는 국제대회 이후의 체력적 부담에 대해 “바로 시즌에 돌입하다보니 힘든 부분도 있긴 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실력적으로는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됐다. 세계적인 공격수들의 공격을 받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결혼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멋쩍은 듯 웃으며 “좋은 것 같다.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는 사실이 힘이 된다. 남편도 운동선수다 보니 멘탈 관리 같은 부분에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2세트 24-24 상황에서 멋진 호흡을 선보였다. 김다인이 어렵게 디그한 공을 김연견이 먼 거리에서 야스민에게 연결했고, 야스민이 날렵한 공격으로 득점했다. 이 플레이에 대해 두 선수는 서로를 추켜세웠다.
야스민은 “이날 특히 김연견과의 호흡이 좋았던 것 같다. 김연견이 올려주는 공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했다”고 전했다. 김연견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네트 쪽으로 잘 붙여주면 야스민이 처리해줄 거라고 믿었다. 점수를 내줘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1강’ 팀의 창과 방패가 얼마나 서로를 신뢰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답변이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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