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도로공사 상대로 극적인 리버스 스윕 [스파이크노트]
- 여자프로배구 / 인천/박혜성 / 2022-12-13 21:32:43
흥국생명이 짜릿한 리버스 스윕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이 1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0-25, 27-29, 25-19, 26-24, 15-8)로 승리를 챙겼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8점,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25점, 이주아와 김미연이 각각 14점, 9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가 28점, 박정아, 배유나가 17점, 15점씩 올렸지만 연승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흥국생명은 세터에 김다솔,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과 김미연, 미들블로커 김나희와 이주아, 아포짓 옐레나, 리베로 김해란이 선발로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세터 이윤정, 아웃사이드 히터 카타리나 요비치(등록명 카타리나)와 박정아,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정대영, 아포짓 문정원, 리베로 임명옥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정대영의 블로킹
카타리나가 강력한 공격 득점으로 경기 시작을 알렸다.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한국도로공사가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4-3에서 배유나의 공격 득점과 정대영의 블로킹이 나오며 6-3으로 앞서나갔다. 흥국생명도 빠르게 따라붙었다. 옐레나의 백어택 득점에 이어 한국도로공사의 범실이 나오며 7-8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가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문정원과 카타리나의 공격 득점에 이어 정대영이 김미연의 공격을 막아내며 11-7 순식간에 4점 차로 도망갔다. 결국 권순찬 감독은 타임아웃을 통해 쉬어갔지만 통하지 않았다. 옐레나의 공격이 그대로 아웃이 됐고 정대영이 김미연의 공격을 다시 한번 막아내며 13-7로 도망갔다. 흐름을 가져간 한국도로공사지만 흥국생명의 반격이 다시 시작됐다. 10-15로 뒤지던 상황에서 김연경의 공격 득점으로 시동을 걸더니 옐레나가 블로킹과 공격 득점을 연이어 기록하며 두 점 차로 맹추격했다.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던 흥국생명이 급격하게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이윤정의 블로킹과 배유나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20-16으로 먼저 20점 고지에 오른 한국도로공사다. 이후에도 흥국생명은 범실이 연이어 나왔고 결국 한국도로공사가 1세트를 가져갔다.
매서웠던 추격 그러나 아쉬웠던 마무리
권순찬 감독은 김미연 대신 김다은을 2세트 선발로 내세웠다. 변화를 가져간 흥국생명이 2세트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2에서 김연경의 공격 득점과 한국도로공사의 범실로 5-2로 만들었다. 한국도로공사도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박정아의 공격 득점에 이어 정대영이 다시 한번 블로킹을 기록하며 한 점 차로 따라붙더니 6-7에서 이윤정이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가져온 한국도로공사는 10-10에서 카타리나의 3연속 득점이 나오며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빼앗긴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를 통해 반격에 나섰지만 임명옥이 버티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의 수비는 단단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미연 대신 들어간 김다은이 계속해서 리시브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한국도로공사가 19-13으로 점수를 벌렸다. 분위기가 오른 한국도로공사는 정대영의 이동공격과 문정원의 공격 득점까지 나오며 차이를 더 벌렸다. 여유 있는 리드를 가져온 한국도로공사가 쉽게 2세트를 가져갈 것 같았지만 흥국생명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15-22에서 옐레나의 공격 득점과 김연경의 2연속 득점이 나오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더니 19-23에서 김연경의 2연속 득점과 한국도로공사의 범실, 옐레나의 득점이 나오며 23-23을 만들어냈다. 이후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다. 승부의 여신은 한국도로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27-27에서 박정아가 공격을 성공시키며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이후 랠리에서 한국도로공사가 어렵게 살려서 찬스볼로 넘겨준 공을 옐레나가 미끄러지면서 잡지 못했다. 결국 한국도로공사가 2세트도 가져갔다.
순순히 물러나지 않는 흥국생명
흥국생명이 3세트 초반을 주도했다. 4-3에서 옐레나의 2득점, 한국도로공사의 범실이 나왔고 김연경도 득점에 가세하며 7-3으로 3세트를 시작했다. 경기를 3세트에서 끝내고 싶은 한국도로공사는 카타리나와 배유나를 중심으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2세트까지 잠잠하던 옐레나까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한국도로공사의 추격을 뿌리쳤다. 결국 김종민 감독은 문정원을 빼고 전새얀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방심하지 않고 집중력을 이어 나갔다. 김연경이 연속 2점을 기록하며 20-16을 만들며 분위기를 본인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후 김미연도 득점을 기록하며 김연경과 옐레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한국도로공사는 좋은 모습을 보이던 카타리나가 3세트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고 공격을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흥국생명이 3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4세트로 끌고 갔다.
살아난 흥국생명의 쌍포
4세트는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옐레나와 김연경, 한국도로공사는 카타리나와 배유나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팽팽하던 흐름에서 흥국생명이 먼저 도망갔다. 6-6에서 전새얀의 공격이 밖으로 벗어나며 흥국생명이 리드를 가져갔다. 이후 다시 한번 전새얀이 시도한 공격을 옐레나가 막아냈고 8-6으로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돌입한 흥국생명이다. 전새얀이 풀리지 않자 김종민 감독은 다시 박정아를 투입했다. 하지만 교체를 진행한 후에도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한 한국도로공사다. 반면 흥국생명은 이주아의 블로킹과 한국도로공사의 범실까지 나오며 12-8로 점수를 벌렸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흥국생명은 김미연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며 16-11로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도 승점 3점을 위해 계속 공격을 이어 나갔다. 13-18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두 점 차로 추격했다.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혀오던 한국도로공사는 18-20에서 옐레나와 김미연의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며 동점을 만들었고 카타리나가 긴 랠리 끝에 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승부는 다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2세트에 이어 다시 한번 듀스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승자가 달랐다. 흥국생명이 24-24에서 김연경의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한국도로공사의 터치넷 범실이 나오며 4세트를 챙겼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있다.
물러날 곳이 없는 5세트가 시작됐고 김연경은 더욱 빛나기 시작했다. 1-1에서 혼자 3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며 4-1을 만들었다. 김연경이 활약하자 반대편에 있는 옐레나도 활약했다. 좌-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흥국생명이 8-5로 먼저 8점에 도달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한국도로공사도 빼앗긴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박정아와 배유나가 득점을 기록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그때마다 김연경이 등장해 가로막았다. 마음이 급해진 한국도로공사는 범실이 연이어 나왔고 점수는 6-13까지 벌어졌다. 결국 흥국생명이 벌어진 점수를 끝까지 유지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