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어린 선수들 기본기가 좋다" 흥국생명 동생들을 바라본 김연경
- 여자프로배구 / 이정원 / 2020-08-31 21:27:36
[더스파이크=제천/이정원 기자]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이 기본기가 좋다. 이야기를 꾸준히 해주는 편이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31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18점, 공격 성공률 52.94%, 리시브 효율 42.86%를 기록했다. 어제 기록한 7점, 공격 성공률 41% 였던 것에 비하면 다시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0(25-18, 25-20, 26-24)으로 승리했다. 2연승이다.
경기 후 만난 김연경은 "어제보다 출전 시간이 많았지만 컨디션은 괜찮다. 팀이 컵대회 준비를 열심히 했다. 첫 경기보다는 오늘 더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라고 총평했다.
첫 경기에 맞붙었던 현대건설에는 양효진, 황연주 등 절친들이 있었다. IBK기업은행에도 김수지, 김희진 등 익숙한 선수들이 많다. 아직도 국내 무대에 서면 감정이 남다르다는 김연경이다.
김연경은 "기분이 참 이상하다. 친한 선수들을 대표팀이 아닌 코트에서 만나니 감정이 참 이상하더라. 또 시합이 끝나고 나면 반갑다. 선수들하고 이야기하고 하는 게 반갑고 새롭다"라고 웃었다.
경기 후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김연경이 어제와 다르게 이날 경기에는 죽기 살기로 임하더라"라고 웃었다.
이러한 말을 전하자 김연경은 "사실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런데 IBK기업은행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왜 오늘 입 악물고 하냐'라고 하더라. 한 경기, 한 경기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이 오면서 흥국생명은 강해졌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두 강하다. 특히 블로킹이 강해졌다. 이다영이 서브를 넣을 때 흥국생명의 전위는 김연경-김세영-루시아. V-리그 최고의 전위 라인이다.
그녀는 "나는 크다고 생각 안 하는데 상대 입장에서는 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공격할 때도 힘들고, 확실히 까다롭긴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전력도 강해졌지만 어린 선수들이 김연경을 보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특히 주전 리베로로 나서는 도수빈과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는 박현주는 김연경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수빈이는 걱정을 많이 한다. 그래서 마인드나 마음가짐, 리시브 범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 한다. 수빈이는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잘 할 것 같다. 박현주 선수도 이제 2년 차인데 잘 하고 있다.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이 기본기가 좋다. 이야기를 꾸준히 해주는 편이다." 김연경의 말이다.
김연경이 한국으로 컴백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놀라워했다. 해외 선수들의 반응을 묻자 김연경은 "다들 놀라워한다. 한국으로 간다고 하니 조금 놀라워했다. 연봉 부분에서 놀랐다고 하더라. 가족들이랑 한국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라고 말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제천/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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